진주 칼부림 가해자, 조현병 있었다… 과거에도 수차례 난동

진주 칼부림 가해자, 조현병 있었다… 과거에도 수차례 난동

기사승인 2019-04-17 20: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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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칼부림 가해자, 조현병 있었다… 과거에도 수차례 난동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 후 대피하는 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안모(42) 시가 조현병을 앓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거에도 수차례 난동을 부려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혔지만 경찰은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최근까지도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안 씨의 조현병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조사를 한 후 지난 11일 검찰에 송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씨 집 바로 위층에 살다 흉기에 찔려 숨진 최모(18) 양은 평소에도 안 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받았다. 최양 가족들이 안 씨의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했으나 허사였다. 경찰은 안 씨를 입건하려면 증거가 필요하다며 최양 가족에게 폐쇄회로(CC)TV 설치를 권유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할 수 없이 지난달 3일 카메라를 설치해 12일 안 씨의 위협적인 행동과 난동을 영상으로 담았다. 최양 가족이 언론에 공개한 CCTV 영상 속에선 하교 후 다급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최양 뒤를 쫓은 뒤 집 앞에 오물을 뿌리는 안 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안 씨의 이런 위협적인 난동 등으로 올해 112에 신고된 주민 건수만 5건 등 모두 7건이었다.

안 씨는 지난 1월엔 진주시 모 자활센터에서 직원 2명과 시비 끝에 폭행해 기소되기도 했다. 

이때도 경찰은 안 씨의 조현병 병력을 파악하지 못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며 그냥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경찰이 대처가 적극적이었다면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방화와 흉기 난동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후에야 경찰은 안 씨의 정신병력을 공개했다.

경찰은 안 씨가 2010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공주 치료감호소에서 한 달간 정밀진단을 받고 편집형 정신분열증진단을 받을 것을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했다.

20151월부터 20167월까지 진주 시내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치료를 받지 않는 상태라는 점도 사건 이후에야 파악했다.

경찰은 재물손괴 사안 자체가 중하지 않아 이런 (정신병력)확인 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화와 흉기 난동으로 5명을 살해하고 13명이 다치게 한 안 씨는 무직으로 2015121515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입주해 그동안 혼자 살아왔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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