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이상 기침한다면 '호흡기' 이상?

기사승인 2019-05-02 16:25:32
- + 인쇄

3주 이상 기침한다면 '호흡기' 이상?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호흡기 건강에 이상이 온 것일 수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황사·미세먼지·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에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데 그중에서 기침은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그런데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폐나 기관지와 같은 호흡기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기침은 이물질이나 분비물이 기도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고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을 기도 밖으로 배출해주는 일종의 방어 작용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침 감기는 3주 이내의 급성 기침에 해당한다. 3주에서 8주 이상의 만성기침은 단순 감기가 아니라 호흡기 또는 폐 질환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기침 감기는 상기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주원인이다. 기침과 함께 미열·두통·오한·콧물·코막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감기약만 꾸준히 복용한다면 대부분 3주 이내에 기침이 멈춘다.

만성기침의 경우 열이 없고 마른 기침이 나며 인후부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만성기관지염·위식도역류·천식·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건조한 기관지나 흡연, 알레르기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만성기침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이며 특히 호흡기와 폐 건강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한다. 평소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기침을 유발하는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균형 잡힌 식단,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만성기침이 있는 흡연자라면 금연을 권하며 평소 개인위생에도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또 물을 자주 마셔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도움 된다.

손지영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호흡기센터장은 “특별한 원인 없이 3주 이상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호흡기와 폐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기침은 폐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갑자기 횟수가 늘고 지속된다면 폐와 기관지에 이상 신호가 있음을 알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