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부정·관권선거 자행했다"

고철용 본부장, 이봉운 부시장 고백 공개하며 이 시장 퇴진 주장

입력 2019-05-13 14: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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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고양시장이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위기에 빠졌다. 연이은 악재로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부정·관권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까지 받게 된 것이다.

고양시 비리척결운동본부 고철용 본부장(사진)13이봉운 제2부시장을 통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경선 때 이 시장이 부정·관권선거를 자행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 시장은 즉시 모든 잘못을 시민들에게 자백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고 본부장은 발표에서 지난해 4월 당시 최성 시장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이재준 후보가 A(추후 선대본부장)를 앞세워 제2부시장 집무실로 찾아가 경선 선거운동 도움을 청했다이를 수락한 이 부시장은 그해 52일 오전 11시쯤 최 시장 지지자들을 모아 이 후보 지지선언을 했고, 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쯤 최성 캠프접수를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또 이재준 시장 취임 후 드러난 시장으로서의 자질부족을 지켜보던 이 부시장은 최근 부정·관권선거의 잘못을 시인하게 됐다면서 이 부시장은 이에 대해 105만 고양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이 시장에게 동반 사퇴를 요구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고 본부장은 이 부시장은 일산신도시를 슬럼화시키는 정부의 제3기 신도시 계획 발표에 대해서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동반 퇴진 때까지 시민들의 여망인 신도시 계획 철회를 관철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 본부장은 이런 엄중한 사안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이 끝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추가 중대 발표를 가감없이 하겠다면서 이 시장의 또 다른 잘못이 있음을 암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고 본부장은 이 시장을 향해 고양시 예산으로 자신의 관사를 마련하려다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하고, 지역의 초일류기업의 공장등록을 취소하려는 개념 없는 시도를 하는가 하면, 고양시를 엉망으로 만드는 제3기 신도시 추진에 앞장서는 등 한심한 행정으로 일관했다고 역설했다.

한편 고 본부장은 고양시 수뇌부를 궤멸 상태에 빠뜨릴 수 있는 참담한 내용을 발표하면서 슬프고 괴로웠다이 시장의 부정행위의 여파를 제거해야만 고양시 공직자들이 좋은 행정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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