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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보다 화장실서 돌아가셔”…노인 변비, 약국 아닌 병원으로

무리한 힘 주면서 실신, "치료 약제 다양, 관장은 권장 안 해"

유수인 기자입력 : 2019.05.14 04:00:00 | 수정 : 2019.05.13 22:37:47

“화장실에서 몇 번을 기절하시다가 결국 돌아가셨어요. 변비가 심하셨는데 갑자기 힘을 주면서 혈압이 올라 그런 건지... 주변에 물어보니 화장실에서 돌아가시는 노인이 많다고 하네요. 왜 그런가요?”

한 요양시설에서 간호 업무를 하고 있는 A씨는 얼마 전 변비로 고생을 하던 어르신이 화장실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화장실에서 변을 보다가 실신한 적이 있는 어르신이었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무리한 힘이 필요 ▲변이 딱딱하거나 덩어리져 있는 경우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있는 느낌 ▲인위적인 방법으로 변을 빼내야 하는 경우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 등의 증상 두 가지 이상이 나타났을 때를 말한다.

변비는 노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변비로 병원을 찾은 연령층은 70대 이상이 17만 명으로 27.6%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변비 환자의 다수가 증상을 방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의 경우 운동 부족이나 섬유질 섭취 부족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신경계, 대사성 질환 등이 원인인 이차성 변비가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변비라고 하면 대개 병원을 가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노인은 변비로 인해 장이 막히는 장폐색, 장에 구멍이 뚫리는 장천공, 심하면 사망까지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영신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노인에게 변비는 흔한 증상이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장의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젊은 사람들에 비해 활동 및 섭취량이 적다보니 그렇다”며 “정신질환 치료제 등 변비를 유발하는 약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변비가 심하면 변이 장에 차면서 대장이 확장된다. 심한 경우 장천공이 생겨 복막염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며 “또 변을 오랫동안 못 보면 섭취한 음식물이 내려가지 못해 구토를 한다. 이때 토사물이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무리한 힘을 주는 행위도 노인에게는 치명적이다. 조 교수에 따르면 변을 보기 위해 무리한 힘을 주면 저혈압과 뇌 혈류감소에 의한 반응으로 미주신경성 실신이 올 수 있다.

이외에도 만성변비는 변실금과 치질로 이어질 수 있고,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용종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그는 “노인이라고 해서 치료방법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인은 갑상선질환이나 암 등 기질적인 원인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검사를 우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리고 충분한 식이섬유 및 수분 섭취, 걷기 운동 등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생활습관 교정으로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변비가 낫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변비약도 종류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대장 운동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자극성하제와 장내 삼투압을 증가시켜 변에 수분을 축적시키는 삼투압성 하제가 있다”며 “노인의 경우 약제 선택에 있어 고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변비가 심할 땐 약국이 아닌 병원을 가는 것이 좋다. 증상에 따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제를 써야 할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장은 권장하진 않는다. 의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약품으로도 치료가 안 되고 증상이 심할 때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선진 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독서와 스마트폰 사용은 화장실 밖에서 화장실에서 배변에 집중하지 않고 책 또는 신문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장시간 변기 위에 머무는 습관은 배변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치핵을 유발하기 쉽다”며 “매일 변을 볼 필요는 없다. 주 3회 이하라도 편하게 변을 볼 수 있다면 변비로 진단하지 않는다. 변의를 느낄 때 참거나 무시하지 말고 화장실로 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3분, 30분을 기억해야 한다. 배변 시간은 3분 이내, 대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아침 식사 후 30분 이내로 정하고 지키는 것이 좋다.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져 변비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해조류는 변비에 좋다. 흰쌀보다는 잡곡이나 현미, 요구르트, 물도 변비에 도움이 된다. 알로에는 초기 변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대장흑색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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