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여름…에어컨 구매 시 덤터기 방지하려면?

기사승인 2019-05-18 0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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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여름…에어컨 구매 시 덤터기 방지하려면?#예비신부 A씨(32)는 가격검색 사이트를 통해 기본설치비가 무료인 온라인 최저가 에어컨을 장만했다. 그러나 A씨는 현장에서 제품보다도 비싼 추가 설치비를 지불해야 했다. 추가비 내역은 30만원을 웃돌았다. 이미 설치가 끝난 후라 울며 겨자 먹기로 비용을 낼 수밖에 없었다.

지난 2년 연이은 ‘에어컨 품절사태’를 기억하는 소비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에어컨 업계가 분주해졌다. 다만 여름 특수를 노리는 일부 비양심업체들의 ‘온라인 최저가 낚시’ 및 ‘추가설치비 덤터기’ 피해사례 역시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수법은 최저가에 맞춰 제품가격을 조정해 구매하게 한 후, 현장에서 실외기 별도비용과 2층 이상 운반비 등의 추가설치비로 덤터기를 씌우는 형태다. 이미 배송이 된 제품을 돌려보내면 반품비를 소비자가 내야 해서 반품을 꺼린다는 점을 악용한 수법이다.

17일 홈오피스 설치 관리 전문 플랫폼 쓱싹에 따르면 고객에게 요구될 수 있는 정상적인 에어컨 추가설치비 항목은 4가지다. 실외기 거치대 설치, 배관 연장, 실외기 바람막이, 전기공사 등이다. 

모든 추가설치 내역이 덤터기인 것은 아니다. 에어컨은 설치가 더 중요한 ‘반제품’이다. 벽을 뚫고 배관을 연장하는 등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한 만큼 현장 상황에 따라 기본설치 외의 추가 설치가 필요할 수 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추가설치는 배관연장이다. 설치현장에 따라 실내기와 실외기 거리가 멀 경우엔 배관의 추가구매가 필요하다. 또한 실외기 거치대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실외기를 놓을 곳이 없는 경우 건물 외벽에 거치대를 설치 후 실외기를 두는 것이다. 이때 거치대 구매비와 설치비가 발생한다.

이처럼 정상적인 추가설치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도 작업착수 전에 비용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정상적인 추가설치 작업에도 과도한 비용을 책정하는 덤터기 업체들이 있기 때문이다. 미리 체크해보지 않고 설치가 완료된 후에 황당한 내역서를 받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항목별 추가 비용은 캐리어, LG 등 에어컨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공식가격표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쓱싹은 의심해야 할 추가설치비 항목을 체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선 기본 설치비가 요구된다면 꼼꼼히 따져야 한다. 에어컨은 반제품이므로 제품 가격에 기본설치가 포함되는 것이 맞다. 이미 기본설치 항목에 포함된 추가 설치비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진공비 또한 신제품 구매 시 무료 항목인 데다, 정속형의 경우 진공 작업이 필요 없다. 

또한 2층 이상 운반비도 체크해야 한다. 운반은 당연한 과정이므로 별도로 사다리차를 사용하지 않으면 운반비를 받지 않는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이상 운반 시에는 별도의 운반비가 청구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 항목에 표시된 사항을 추가로 받는 비양심 업체들이 많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소비자들의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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