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오신환 국회정상화 ‘키’ 될까...여야정 협의체 구성 공방 [여의도 요지경]

기사승인 2019-05-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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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5월13일~5월17일)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등 여야3당의 새 원내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됐다. 각 당의 신임 원내대표는 차기총선 승리를 약속하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으로 멈춰있는 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제안한 ‘대통령 주재의 여야 당대표 회동’과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논의는 좌초 위기에 처했다. 한국당은 5당 대표 회동이 아닌 ‘일대일 영수회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선 교섭단체 3당(민주·한국·바른미래당)만 참여할 것을 역제안했다.

이주 초 민주평화당 유성엽 신임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각각 경선에서 선출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 이어 여야 3당의 원내지도부 교체가 마무리됐다.

두 당의 원내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선 현 지도부 체제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 원내대표는 야권이 4분5열된 상태에서 총선을 치르기는 어렵다며 바른미래당과의 제3지대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의 화합과 자강 개혁을 강조하며 평화당과의 통합설을 일축시켰다. 아울러 변화의 시작은 현 지도부 체제의 전환이라며 손 대표의 퇴진을 촉구했다. 

신임 원내대표들은 취임 후 첫 행보로 각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을 예방해 국회 정상화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3자 호프회담’을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회동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호프회담이 얼어붙은 정국을 풀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를 정상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느끼는 상황이다. 장외로 나간 한국당 입장에서도 들어올 수 있는 명분을 세워줘야 했다”며 “오 원내대표의 회담 제안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여론조사기관) 대표도 “오 원내대표의 관계성 등을 보면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란) 유추는 맞다”면서도 “다만 오 원내대표에게는 바른미래당이 원내에서 협상력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양당 어느쪽에 유리한 입장을 취하기보다 협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을 펴지 않겠나”라고 예측했다.

바른미래 오신환 국회정상화 ‘키’ 될까...여야정 협의체 구성 공방 [여의도 요지경]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재가동을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이 이견을 보이면서 협의체 구성은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출연한 특별 대담에서 대북 식량 지원과 민생 문제 등을 논의할 5당 대표 회담과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을 제안했다. 이에 한국당은 ‘생색내기용’이라며 대통령과 제1야당인 한국당 대표의 일대일 회담을 역제안했다.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5당이 아닌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여야5당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 중이다.

이와 관련 김대진 대표는 “일대일 회담은 양측의 신뢰가 있지 않고선 어렵다. 청와대와 한국당은 신뢰가 깊다고 보기 어렵다. 확실한 사실관계를 증명해줄 제3자가 필요하다”면서 “청와대는 일대일 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황태순 평론가는 “모든 당이 참여해야 하면 대한애국당 등 7당 대표가 모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모든 당이 모여서 생산적인 대화가 되겠나. 밥먹고 사진 찍는 보여주기식 회담은 하지 말자는 입장인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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