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3년 전과 달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시민단체 격렬 항의

기사승인 2019-05-18 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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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3년 전과 달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시민단체 격렬 항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황 대표는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황 대표는 2016년 국무총리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는 홀로 노래를 부르지 않고 꼿꼿이 서 있었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 기념행사에서는 곡에 맞춰 작은 팔 동작을 하면서 입술만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황 대표는 기념식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황 대표는 기념식이 시작되기 전 입구인 '민주의 문'에 도착했지만 일부 시민과 5·18 추모단체 회원 수백명의 격렬한 항의를 마주쳤다. '5·18 망언'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없이 황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해온 이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황교안은 물러가라" 등의 고성과 함께 버스에서 내린 황 대표를 둘러쌌다.

경찰 등 경호 인력이 인간 띠를 만들어 황 대표를 기념식장 안쪽으로 이동시키면서 현장에서는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그를 향해 물건을 던지거나 물을 뿌렸고, '5·18 진상규명 처벌법 제정' 피켓을 든 일부 시민들은 황 대표가 향하는 도로에 드러눕기까지 했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황 대표가 분화·헌향을 위해 추모탑으로 이동할 때도 시민단체 회원들은 그를 에워싸고 "사과해", "물러가라", "자폭하라" 등의 구호로 항의를 이어갔다. 인파에 갇혀 있던 황 대표는 결국 분향하지 못한 채 경호팀의 도움을 받아 추모관으로 빠져나갔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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