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랍 한국인 귀국…315일 만에 석방

피랍 주씨 “가족에 대한 그리움 가장 힘들어” 밝혀

기사승인 2019-05-19 15: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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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피랍 한국인 귀국…315일 만에 석방“가족에 대한 그리움 가장 힘들었다”

리비아에서 피랍돼 315일 만에 석방된 한국인 주모씨가 귀국 후 밝힌 소감이다.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온 주모(62)씨는 지난해 7월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다소 피곤한 기색으로 입국장 게이트를 나선 주 씨는 “315일간 저를 구출하기 위해 대통령님과 외교부 직원들 그리고 아부다비 대사관 직원들이 애를 많이 써주셨다”며 “나로 인해 여러 사람이 고생하게 한 것 같아서 무척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악몽 같은 315일을 저와 함께 해주셨던 주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피랍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힘들었고 음식이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전했다. 

피랍 경위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답하겠다. 3일간 잠을 못 잤다”고 대답을 미뤘다며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 씨는 20년 넘게 리비아 수로관리 회사인 ANC에서 근무해왔으며 지난해 7월 6일(현지시간)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당해 10개월 넘게 인질로 잡혀있었다. 리비아는 지난 2014년부터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됐지만 주 씨는 생계유지 등을 이유로 정부 허가 없이 리비아에 체류하던 중 납치를 당했다.

또 정부는 피랍사건 이후 리비아에 체류하던 38명에게 철수를 요청했다. 현재 리비아에는 우리 국민 4명이 체류 중이며, 정부는 조기에 리비아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 상황이다.

한편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이 582일 만에 풀려난 바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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