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정규직 전환' 놓고 노사 갈등 지속..노조 "자회사 방식 전환 반대"

기사승인 2019-05-20 1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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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정규직 전환' 놓고 노사 갈등 지속..노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관련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다는 서울대병원의 계획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자회사는 '간접고용 형태'이므로 '직접고용'과는 거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노조는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16일 서울대병원은 전직원 메일을 통해 정규직 전환에 대한 병원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입장문에서 "병원의 조직규모와 인력구성, 기관별 특성을 고려하면 우리 병원에서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이 적합하다"며 "파견ㆍ용역 업체소속에서 서울대학교병원 자회사 정규직원으로 전환 시 근로자의 고용안정이 될 뿐 아니라 처우개선이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이같은 서울대병원의 정규직 전환 계획에 대해 노조는 반대하고 있다. 이날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자회사를 포기하고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실시하라'는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이들 노조는 "병원은 자회사만으로도 충분한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이 가능하다고 얘기하지만 이미 법적인 고용관계와 실질적인 사용관계가 분리되어있는 간접고용 형태와 다를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서울대병원은 언제든지 자회사와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수 있으며 용역계약이 유지되지 못하면 그 자회사는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자회사를 만들게되면 직접고용의 경우 발생하지않는 불필요한 비용들이 추가도 나가게 된다. 처우개선에 쓸 수 있었던 예산들이 엉뚱한 곳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조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노조의 천막농성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은 "환자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행위"라며 농성장 철거 및 점거인원 퇴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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