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기사승인 2019-05-21 09: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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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렸을 때 혈액을 통해 감염돼 발병하며, 국내 농촌이나 산 등에 서식하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의 5% 정도가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 소피 참 진드기가 활동하는 기간은 4월부터 11월 사이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7월~10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 기간에 밭이나 야산에서 농사, 벌목 등의 작업을 하는 경우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에 물린 후 6일~14일의 잠복기가 지나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 오심, 구토, 복통,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 근육통, 피로감, 식욕부진과 같은 일반적인 몸살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부 심한 경우에는 피부에 출혈반 등이 보이며, 고령자에서는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혼돈과 같은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현재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대증 요법으로 치료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액을 투여하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수혈을 하게 되며, 혈압이 떨어지면 혈압 상승제를 투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급성신부전이 오면 혈액 투석을 하기도 한다”며 “일반적으로 경증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2차 감염 우려는 없지만 중증 환자, 출혈이 있거나 체액이 분비되는 환자를 간호 또는 치료하는 경우에는 가족이나 의료진들도 손 씻기 등 위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밭이나 야산 등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 부위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좋으며, 작업이 끝난 후에는 작업복을 벗고 전신 샤워를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또한 눈으로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농촌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일반인들도 야외 피크닉이나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될 수 있다. 야외 피크닉 시에는 잔디밭 보다는 돗자리 위에 앉고
풀밭에서 용변을 보는 등의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진드기가 높은 나뭇잎 등에 있다가 머리나 어깨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등산을 갈 때에도 긴팔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김 교수는 “야생 동물이 있는 곳은 진드기가 많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보유율이 높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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