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타노스’ 합성 전단 도심서 발견…세월호 조롱 ‘일베 리본’도

기사승인 2019-05-23 14: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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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영화 ‘어벤져스’ 악당 ‘타노스’를 합성한 사진이 들어간 인쇄물 수백장이 서울 도심 건물에서 발견됐다.

2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건물 비상계단에 전단 500여장이 뿌려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전단 앞면에는 문 대통령과 타노스를 합성한 사진과 함께 ‘사회주의 강성대국으로 함께 갈 준비가 되셥습니꽈?’라는 문구가 적혔다. ▲탈원전 ▲공수처 ▲연동형 비례제 등 문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탈원전은 ‘국가에너지 기반 파괴’, 공수처 설치는 ‘수사권력 장악’, 연동형 비례제는 ‘입법부 장악’, 주한미군철수는 ‘반미선동’이라고 비판하는 식이다. 

‘타노스의 장갑’은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타노스가 사용하는 장갑이다. ’인피니티 스톤’ 6개를 장착해 우주 속 생명체 절반을 죽이는 데 쓰였다.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타노스에 빗대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文대통령· ‘타노스’ 합성 전단 도심서 발견…세월호 조롱 ‘일베 리본’도전단 뒷면에는 ‘남조선 개돼지 인민들에게 보내는 삐-라’라는 제목으로 삼권분립 붕괴가 얼마 남지 않았으며 종전선언을 통해 주한미군을 몰아내자는 내용이 들어갔다.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에서 사용하는 세월호 리본 조작 이미지도 인쇄됐다. 일베 리본은 끝이 반듯한 세월호 공식 추모 리본과 달리 양 갈래 끝부분이 뾰족하게 파인 모양이다. ‘추모’가 아닌 ‘축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뒷면 글 마지막에는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라는 문구와 ‘25일 19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있을 촛불혁명에 동참해 달라’는 글이 적혀있다.

‘전대협’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약칭이지만 이미 해체된 단체다. 올해 들어 ‘전대협’이라는 이름을 내건 단체가 등장해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전국 대학에 붙여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경찰은 전단이 뿌려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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