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포착] 자율주행에 베팅한 이동통신사

기사승인 2019-05-24 01:00:00
- + 인쇄


김민희 아나운서 ▶ 전자, 정보기술, 통신 관련 주제로 함께 하는 키워드 포착. 오늘도 이승희 기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승희 기자, 안녕하세요.

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이승희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키워드 포착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승희 기자 ▷ 대한민국이 지난 4월3일.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시대를 열었습니다. 5G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되면 자율주행, 무인로봇,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최근 이동통신사들 간 5G 망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통사들 간 자율주행차 경쟁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키워드 포착에서는 이동통신사들 간 펼쳐지고 있는 5G망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경쟁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4월3일.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각각 첫 가입자를 내며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시대를 열었는데요. 먼저 5G가 가진 특징부터 살펴보죠. 기본적으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들 수 있겠죠? 

이승희 기자 ▷ 네. 5G는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대 속도는 20Gbps에 달하는데요.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보다 약 20배 빠릅니다. 초연결성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의 수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통신을 주고받을 때 멈추는 현상도 1000분의 1초 수준에 그칩니다. 결국 데이터 용량 과다에 따른 끊김 현상이 사실상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이 5G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이승희 기자 ▷ 4차산업혁명을 위해 빠르고 지연이 없는 무선 네트워크가 필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무선 네트워크 수요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빠른 속도에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이 더해지면,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끊김없이 구현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자율주행차와 5G의 연관성을 살펴볼게요. 이승희 기자,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5G가 꼭 필요한 겁니까?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대중화 되면 자동차가 감지한 현장 정보를 관제센터로 보내고, 관제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최적의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지시하게 됩니다. 수백만대의 차량과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해서는 5G망이 필수인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 5G 이동통신은 우리가 익숙한 LTE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20배 빠르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다른 부분 활용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물론입니다. 한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는 2030년에 최소 47조8000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자동차, 제조, 운송, 유통, 헬스 케어 등 10개 산업영역에서 5G를 통해 창출되는 42조3000억원의 가치와 스마트 홈, 스마트오피스, 스마트시티 등의 기반환경에서 나오는 5조4000억원의 가치가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5G 상용화 후 10년이 지나면 50조원에 육박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를 통한 자율주행차 기술 연구와 개발에 한창이라고요?

이승희 기자 ▷ 네. L사는 이미 시험운행을 한 자율주행 자동차에 5G 콘텐츠를 적용했습니다. S사는 5G 자율주행차 운행의 가장 큰 걸림돌인 해킹을 막는 양자보안 게이트웨이 솔루션을 개발했는데요. 또 K사도 평창 올림픽에서 5G 자율운행차를 시범 운행한데 이어, 판교와 대구에서도 자율주행 실증환경 조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5G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었을 때 기대해볼 수 있는 면도 살펴볼게요. 어떤 부분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5G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5G 통신과 자동차 산업간 빠른 융합을 기반으로, 운전대와 페달 없는 완전 무인차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럼 각 이동통신사들이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어떤 노력중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텐데요. 먼저, 5G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일반 차량들과 함께 서울 도심 도로를 달리는 시연이 이미 이루어졌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L사는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과 함께 5G 이동통신 기반의 도심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5G 자율주행차는 미국 자동차 공학회 분류 기준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까운데요. 그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5단계인 완전 자율주행은 운전대와 브레이크가 없는 100% 자율주행차를 말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차가 서울 도심을 달렸다니, 신기한데요. 어느 정도의 거리를 스스로 주행한 겁니까? 

이승희 기자 ▷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한 5G 자율주행차는 강변북로, 영동대교, 올림픽대로, 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8㎞의 거리를 2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운전석에 운전자가 타고는 있었지만, 따로 개입은 안 했던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운전석 탑승자는 실제로 자율주행 모드 ON 스위치를 누른 후 도착할 때까지 운전대와 가속, 제동 장치에서 손발을 뗐는데요. 자율주행차가 2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게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를 주행한 시연이 세계 최초라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이승희 기자 ▷ L사는 일반 도심 도로에서 5G 자율주행차가 달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전에도 자율주행차의 시연은 있었지만, 제한된 구간에서 주행한 것이 아니라 일반도로에서 수많은 일반 차량들과 섞여서 주행한 건 처음이라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본격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겠는데요? 

이승희 기자 ▷ 네. 차량 탑승자는 개인적인 시간 활용도가 커질 수 있습니다. 출근길 화장이나 독서를 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미디어를 시청할 수도 있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자율주행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5G 기술이 필수인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대중화 되면 각각의 차량들이 감지하는 현장 교통 정보를 관제센터에 전송하고, 관제센터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다시 각 자동차에 최적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내려줘 교통 흐름이 원활하도록 돕는데요. 수십, 수백 만대의 차량과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해서는 5G 통신망이 필수적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래서 5G망을 활용한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L사 외에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자율주행차 시연에 나선 적이 있었나요?

이승희 기자 ▷ 네. S사는 지난해 12월1일. 경기도 시흥 일반도로에서 5G 기반 자율주행 시연을 진행한 바 있고요. K사 역시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선보이고, 판교 제로시티에서 제로셔틀을 운행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율주행차 시연에 나선 후 또 다른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하던데. 그 내용도 살펴볼까요?

이승희 기자 ▷ 네. K사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지난해 말 셀룰러 V2X 차량 단말기를 개발했습니다. 이 단말기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보행자, 차량과 교통인프라 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차량에 탑재된 센서나 카메라로 탐지하기 어려운 정보까지 전달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동통신사들이 5G망을 활용한 자율주행차를 두고 기술 개발 중인데요. 최근에는 자율주행차가 모터쇼에 등장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2019 서울 모터쇼에서는 자동차 전시뿐만 아니라 체험과 놀이 등을 통해 미래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는데요. 친환경 전기차와 수소차 대열 사이로 자율주행 차량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동통신사들이 직접 부스를 마련해 전시에 나섰다고 하던데, 그 내용 좀 더 살펴볼까요?

이승희 기자 ▷ 그동안 자동차 완성차 업체나 부품업체들이 주로 모터쇼에 참여했던 것과 달리, 올해 모터쇼에는 이동통신사인 S사가 부스를 마련해 직접 자율주행차 전시에 나섰는데요. K사와 함께 자율주행차 연구를 하는 모빌리티 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5G 기반의 기술이 장착되어 있는 자동차를 선보인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겉모습만 보면 평범한 자동차처럼 보이지만, S사의 5G 이동통신 기반의 V2X 기술, 라이다와 레이다 센서, 고성능 카메라, 딥러닝 기술, 드라이브 PX2 등이 장착되어 있는데요. S사는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고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5G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시민들이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직접 보면 자율주행차 운행과 5G 기술의 연관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5G 상용화 이후 또 다른 계획도 내어놓고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S사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카 쉐어링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 서비스가 정식 출시되면, 고객은 S사의 카 쉐어링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호출한 장소까지 자율주행차 스스로 움직이기 때문에 편리하게 공유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자율주행차는 고객이 지정한 목적지에 도착한 다음 다른 고객을 찾아 이동하거나, 스스로 주변 주차장에 가서 대기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본격적인 상용화 후에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차량 공유 서비스까지 기대해볼 수 있군요. 그리고 모텨쇼에 전시된 다른 자율주행 자동차도 살펴볼게요. 어떤 차량이 전시되어 있었나요?

이승희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K사가 운영한 45인승 자율주행버스에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한 기업이 완전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선보였는데요. 운전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운전석이 없는 형태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이 자동차를 선보인 업체 관계자 역시 다양한 도로 위의 변수들과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5G망이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자율주행차량의 상용화를 위한 5G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정부도 그와 관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서, 그 부분도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책이 발표되었습니까?

이승희 기자 ▷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부산에서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를 열고,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시행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는 현재 빈 땅의 장점을 살려 교통, 에너지, 안전,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 솔루션이 모인 스마트시티 선도모델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스마트시티를 만든다고요? 그럼 그 곳에서는 어떤 자율주행차들이 다니게 되나요?

이승희 기자 ▷ 네. 세종시에 조성되는 시범도시는 AI와 데이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곳으로 조성될 예정인데요. 도시 안에 첨단교통수단 전용도로 2.4㎞가 링 형태로 깔리고, 그 안에서는 개인이 소유한 차량은 진입할 수 없도록 해, 자율주행 셔틀버스나 공유차 이용 등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개인 소유 차량은 진입하지 못하게 하고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다니도록 해 개인이 소유한 차량 자체를 줄이려는 거군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도시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5G와 다양한 산업 간 융합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지만, 문제는 관련법과 제도에요. 자율주행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어떻게 정리가 되어 있습니까?

이승희 기자 ▷ 자율주행의 사고 책임 소재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현재 일본과 독일은 위험상황에서 운전자가 수동운전을 해야 하는 자율주행 레벨 3까지는 원칙적으로 차량 운전자가 배상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운전자가 거의 관여하지 않는 자율주행 레벨 4와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자율주행 레벨 5의 사고 처리와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 중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율주행의 경우, 사고가 나면 누군가의 책임으로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수 있어요. 

이승희 기자 ▷ 네. 무조건 제조사에 책임을 물게 되면 산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사용자에게 책임을 물게 될 경우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없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아직 상용화 단계 전이기 때문에 시연에 성공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하겠지만, 이 문제 깊이 있게 논의해봐야 할 문제 같아요.

이승희 기자 ▷ 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G 기술이 자리를 잡으면 자율주행뿐 아니라 원격조정, 원격수술 분야 등에도 적용될 텐데요. 특히 자율주행과 원격수술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만큼 사고가 났을 때 그 피해 정도가 치명적입니다. 그 때문에 사고를 누가 책임지느냐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관련법과 제도의 점검이 필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자율주행차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기 때문에, 빅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면서도 데이터 처리 지연은 짧은 5G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죠. 이동통신사들의 노력으로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상용화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승희 기자였습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