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종 기자의 훈훈한 경제] 미사 강변도시가 불안하다

기사승인 2019-06-18 10: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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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아나운서 ▶ 훈훈한 경제 시작합니다. 오늘도 송금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송금종 기자, 안녕하세요. 

송금종 기자 ▷ 안녕하세요. 훈훈한 경제 송금종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훈훈한 경제는 어떤 내용 준비되어 있나요?

송금종 기자 ▷ 서울과 가까워 이른바 준 강남으로 불리며 부동산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던 미사 강변도시가 주춤한 모습입니다. 집값이 한 달 새 1억 원 가량 떨어지는가 하면, 전세도 수 천 만 원씩 하락하고 있는데요. 가장 심각한 취약점으로 꼽히는 교통망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데다가, 앞으로 공급될 대규모 입주 물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사 강변 도시 부동산 시장 상황 살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여러 신도시 중에서도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는 부동산 시장에서 계속 핫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인데요.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하남시 미사 강변도시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형을 가리지 않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요.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 선호도가 높은 1군 브랜드 단지들마저 가격 방어를 하지 못하고 급매물이 속출하는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상황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송금종 기자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미사 강변도시에서 대장주로 통하는 한 아파트 단지의 전용 91㎡ 22층은 최근 7억 9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그 한 달 전에는 19층이 9억 4000만원에 거래되었기 때문에 매매가가 1억 원 이상 떨어져버린 것이죠. 또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역시 전용 84㎡가 지난해 10월에는 10층이 9억 원에 거래됐지만, 올 2월에는 9000만원 내린 8억 1000만원에 19층이 거래되었습니다. 또 지금은 7억 원 대 중반 매물도 나와 있는데, 그마저도 거래가 잘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미사강변센트럴자이, 미사강변푸르지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앞으로 매매 가격 추가 하락 전망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전세가격 상황은 어떻습니까?

송금종 기자 ▷ 전세가격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 아파트의 전용 91㎡ 2층이 올 1월 3억 8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루어졌지만, 5월 들어서는 3층이 3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4개월 새 8000만 원 가량 떨어진 셈인데요. 또 다른 단지의 전용 84㎡도 올 1월 3억2000만원에서 지난 4월에는 3000만 원 가량 낮춘 2억 9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습니다. 또 다른 곳 역시 전용 면적 93㎡의 월간 전세금 평균이 작년 10월에는 4억 4700만원이었는데, 4월에는 3억 8000만원까지 내렸고, 최근 중개업소에는 3억 5000만 원짜리 매물까지 나와 있습니다.

(미사강변센트럴포레, 미사강변루나리움,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

김민희 아나운서 ▶ 유명 브랜드 단지에 조망권도 좋아 인기였던 하남 미사지구에서 1억 원 가량 시세를 낮춘 급매물들이 나오고 있고, 전세가 역시 떨어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송금종 기자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교통 편의성 등 가격을 끌어올린 각종 호재들이 지연되고 입주 물량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미사 강변도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주요인은 최대 약점인 교통 인프라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볼 수 있는 거군요. 

송금종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사 강변도시는 2014년 6월 첫 입주 후 인구가 현재 10만 명까지 늘었지만 지하철이 전무한 상황인데요. 예정됐던 5호선 연장 하남선 복선 전철과 9호선 하남 연장 사업은 각종 문제에 부딪혀 진행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상황 좀 더 자세히 살펴보죠. 먼저, 5호선 연장 하남선 복선전철은 어떤 사업이고, 왜 진행이 지연되고 있는 건지 전해주세요. 

송금종 기자 ▷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강일, 미사, 풍산을 거쳐 덕풍까지 연장하는 노선으로, 99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입니다. 현재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개통이 예정되어 있는 미사역으로부터 역시 예정인 풍산역까지 구간인 3공구는 공정률이 98%에 달하지만, 상일동역부터 강일역을 연결하는 1공구의 공정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예정됐던 1단계 개통이 2020년 하반기로 미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5호선 연장 뿐 아니라 9호선 하남 연장 사업도 진전이 더딘 편이라고요?

송금종 기자 ▷ 네. 서울시는 해당 사업을 고덕 강일1지구에서 강일역까지 4단계 추가적으로 연장하는 사업과 함께 묶어 광역철도로 추진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예비 타당성 조사도 받지 않은 상황이고요. 또 통과되더라도 기본 계획 수립을 거쳐 시공업체, 공사비, 기간 확정 등에만 최소 1년이 걸리는 만큼, 실제 개통 시기는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미사지구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건, 교통 편의성 등 가격을 끌어올린 각종 호재들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공급될 입주 물량도 집값 하락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사 강변도시 내에서는 올 1월 734가구의 아파트 단지와 726가구의 단지가 입주했고, 846가구의 단지도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요. 하남과 인접한 강동구에는 올해 1만896가구가 입주할 예정인데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재건축 단지도 2022년 입주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신안인스빌, 제일풍경채가, 호반써밋플레이스, 둔촌주공)

김민희 아나운서 ▶ 강동구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도 상당하군요.

송금종 기자 ▷ 네. 한 부동산 정보 업체에 따르면, 올 한 해 서울 강동구에서 입주 예정인 새 아파트는 약 1만 1000가구입니다. 올해 서울 시내 전체 예상 입주량인 4만 3237가구의 25% 이상이 강동구 아파트인 건데요. 또 입주하는 아파트 대부분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들입니다. 6월에는 1900가구의 단지가, 9월에는 4932가구의 단지가 입주 예정입니다.

(래미안명일역솔베뉴, 고덕그라시움)

김민희 아나운서 ▶ 서울 강동구에 입주 예정된 물량이 어마어마한데요. 결국 그 여파가 인접한 하남 미사 신도시와 위례 신도시 등 배후 신도시 주택 시장에 밀려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어요. 

송금종 기자 ▷ 네. 올해 강동구에 총 1만여 가구 아파트 입주가 다가오면서, 송파 및 강동권의 배후 신도시 주택 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미 한 차례 크게 내린 전세 시세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매매 시세까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미사 뿐 아니라 위례도 타격을 입은 것 같은데, 위례 신도시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송금종 기자 ▷ 위례 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신도시 발표 이후 2.27% 하락해 1, 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내림 폭이 가장 컸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위례 신도시 같은 경우, 이미 한 차례 시세 하락을 겪은 곳인데요.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 단지의 전용 84㎡는 작년 10월 5억 5000만원이던 전세 시세가 작년 12월 이후 4억 2000만원까지 떨어졌는데요. 위례는 강동보다는 송파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강동구 입주가 본격화하면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위례롯데캐슬)

김민희 아나운서 ▶ 강남 대체 신도시로 개발된 위례 신도시는 강남권에 인접해 있고 분양가가 저렴해, 제2의 판교로 불릴 만큼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었는데 위기가 찾아왔군요. 그럼 다른 단지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죠. 

송금종 기자 ▷ 한 은행 조사 기준으로 보면 한 아파트의 77㎡는 작년 말 평균 매매 시세가 7억 9천 만 원이었는데요. 현재 7억 3천 만 원으로 7.6% 하락했고요. 또 다른 아파트의 124㎡는 작년 말 평균 11억 7천 500만원이었는데 현재 11억 1천 500만원으로, 5.1% 떨어졌습니다.

(위례22단지, 한라비발디 아파트, 엠코타운플로리체)

김민희 아나운서 ▶ 왜 그런 걸까요? 미사와 비슷한 이유일까요?

송금종 기자 ▷ 네. 당초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이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데다, 2008년 광역 교통 대책에 포함된 트램 사업도 장기간 지연되면서 대중교통 여건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강동구에 몰린 대규모 입주 물량 여파도 고려해볼 수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긍정적인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기대할 수 없겠죠. 알아본 것처럼 미사신도시 뿐 아니라 위례신도시도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다른 신도시 상황도 한 곳 더 살펴볼까요?

송금종 기자 ▷ 광교신도시 역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대비 1.47% 내려 1, 2기 신도시 중 두 번째로 낙폭이 큰데요. 광교신도시도 서울 출퇴근 교통비용이 만만치 않고, 인근 지역인 용인 일대에서 올해 1만 3천 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는 등, 공급 리스크도 안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광교신도시도 마찬가지군요. 매매가가 얼마나 떨어진 겁니까?

송금종 기자 ▷ 수원 원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 80㎡는 작년 말 기준으로 평균 시세가 5억 8천 만 원이었지만 현재 5억 3천 만 원으로 8.6% 떨어졌고, 이의동의 다른 단지도 110㎡는 10억 원에서 9억 6천 만 원 선으로 4.3% 내렸습니다. 

(광교호반베르디움, 자연앤힐스테이트)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신도시들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데요. 미사신도시 같은 경우, 아파트 뿐 아니라 오피스텔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2년 전 전매 제한 등 규제를 불러올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경기 하남시 미사역 일대 오피스텔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심지어 분양가보다 낮은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공급량이 많아 앞으로도 한동안은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군요. 입주 예정 물량이 어느 정도나 되는 겁니까?

송금종 기자 ▷ 한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하남시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8400실로, 2017년 전체 재고량인 3229실의 5배에 가까운 공급이 이루어지는데요. 특히 내년 상반기 중 개통될 것으로 전망되는 지하철 5호선 미사역 일대에 이 물량이 집중돼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물량이 쏟아지고 있으니, 매매가는 당연히 하향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거죠. 

송금종 기자 ▷ 네. 2017년 6월 분양한 아파트는 전용 22㎡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많게는 1000만원까지 떨어진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이른바 아파텔이라고 불리는 중형 면적은 희소성이 있어 수 천 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소형은 물량 폭탄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힐스테이트 미사역)

김민희 아나운서 ▶ 면적에 따라 또 다른 상황을 겪고 있는 건데요. 사실 하남의 오피스텔은 분양 당시만 해도 큰 인기를 얻었었잖아요. 당시는 분위기가 좋았죠?

송금종 기자 ▷ 2011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분양 당시 무려 9만 2000여건의 청약 신청이 접수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운 곳이었습니다. 당시 오피스텔 청약은 온라인 접수가 제도화되지 않아 수요자들은 초여름 땡볕에 줄을 서 접수를 넣느라 애를 먹어야 했었죠. 심지어 그 곳에서의 청약 광풍은 주택시장 규제로 인한 풍선 효과라는 해석을 낳았고, 결국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제한, 온라인 청약 접수와 같은 규제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하지만 분위기가 반전된 거죠. 그럼 주변 다른 오피스텔 사정은 어떻습니까?

송금종 기자 ▷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브랜드 오피스텔이 분양가의 10% 가량인 계약금을 포기한 매물이 다량 나와 있습니다.

(하남미사롯데캐슬스타, e편한세상시티)

김민희 아나운서 ▶ 임대료도 약세를 보이고 있겠네요. 

송금종 기자 ▷ 네. 오피스텔은 일반적으로 월세 소득을 노린 상품이라 전세 매물이 귀하고 매물이 있어도 전세가가 높기 마련인데요.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매매가 대비 전세가인 전세가율이 70% 안팎으로, 꽤 낮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앞으로도 임대료는 약세가 지속될까요? 

송금종 기자 ▷ 네. 올해 6월 개통하기로 했던 미사역이 1년가량 늦어지는데다 입주가 계속 예정돼 있고 공실도 한동안 누적될 가능성이 높아, 매매가와 임대료 모두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미사지구 오피스텔 같은 경우, 2년 전 분양할 때부터 소형은 물량이 너무 많았고, 유난히 한 곳이 청약 광풍을 일으키면서 결국 규제까지 더해지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더 안 좋아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사 뿐 아니라 다른 신도시들도 교통 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밝은 시장 상황 기대해볼 수 있겠죠. 훈훈한 경제 마칩니다. 지금까지 송금종 기자였습니다. 

송금종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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