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당신이 상상하지 못했을 트와이스

기사승인 2019-05-26 20: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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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곡. 그룹 트와이스가 26일 서울 올림픽로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연 단독 콘서트 ‘트와이스라이츠’(TWICELIGHTS)의 앙코르 무대에서 메들리로 부른 타이틀곡 개수다. 2015년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 국내에서만 한 해 평균 3곡 이상의 노래로 활동해왔다. 일본에서도 정규음반 1장과 싱글 4장을 냈으니, 글자 그대로 트와이스는 지난 3년7개월여 간 쉴 틈 없이 달려온 셈이다.

이런 왕성한 활동 저변엔 다양한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트와이스의 대중 친화적인 성격이 있다. 11곡의 타이틀곡 메들리 그 자체도 대단하지만, 트와이스의 열렬한 팬이 아닌 사람도 11곡을 모두 따라부를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의 장점이다. 지난 25일 시작돼 양일간 이어진 이번 콘서트는 트와이스의 매력이 무언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공연은 ‘트와이스’라는 프리즘을 통해 펼쳐진 하나의 무지개 같았다. 트와이스는 검은색, 노란색, 흰색, 빨간색, 보라색, 그리고 컬러풀을 테마로 공연을 구성했다. 검은색을 콘셉트로 한 첫 무대는 록킹한 사운드로 채워졌다. ‘스턱 인 마이 헤드’(STUCK IN MY HEAD)나 ‘터치 다운’(Touch Down)처럼 그 자체로 파워풀한 노래는 물론, ‘치어 업’(CHEER UP),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 등 발랄한 분위기의 노래를 강렬한 연주로 재해석해 신선했다. 

노란색 테마의 ‘아이 원 츄 백’(I WANT YOU BACK), ‘낙 낙’(KNOCK KNOCK), ‘댄스 더 나잇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에선 밴드 악기의 흥겨움이 도드라졌다. 흰색의 조명과 의상은 발라드곡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졌고, 붉게 연출된 ‘스트로베리’(STRAWBERRY)와 ‘우후’(Woo hoo) 무대는 섹시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관객을 홀렸다. 타이틀곡을 아우른 무대들은 ‘컬러풀’ 콘셉트로 트와이스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보여줬다.

하이라이트는 보라색을 콘셉트로 한 유닛 무대였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진 색깔인 만큼, 상상을 깨는 노래들을 선곡했다. 비욘세 ‘댄스 포 유’(사나·다현·쯔위), 태민 ‘굿바이’(모모·지효), 레이디 가가 ‘본 디스 웨이’(나연·정연·미나·채영) 등 장르와 성별의 경계를 뛰어넘는 무대들이 펼쳐졌다. 특히 채영이 발군이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시선을 잡아끌었다.

팬들은 생애 첫 월드투어를 앞둔 트와이스를 위해 ‘원스대상’이라는 이름의 트로피를 제작해 선물했다. “꿈이 현실이 된 날들을 넘어 누군가의 새로운 꿈이 된”(트로피 문구 중) 트와이스에게 영원을 약속했다. 다현은 “트와이스가 뭐기에 이렇게까지 사랑해주시는지…”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어 트와이스는 정말 행복한 그룹”이라고 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사나는 “평소보다 더욱 든든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원스를 보며 내가 더 강해져야겠다, 원스를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 공연을 마친 트와이스는 본격적인 월드투어를 위해 태국으로 떠난다. 다음달 15일 방콕을 시작으로 29일 마닐라, 7월13일 싱가포르에서 공연을 열고,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7월17일), 멕시코시티(7월19일), 뉴어크(7월21일), 시카고(8월17일)를 찾는다. 8월17일 쿠알라룸푸르까지 전 세계 9개 도시에서 10회 공연한다. 

[쿡리뷰] 당신이 상상하지 못했을 트와이스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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