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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헝가리 유람선 참사…안전불감증·악천후·구조 않은 크루즈

정진용 기자입력 : 2019.05.31 14:19:42 | 수정 : 2019.05.31 14:20:47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사고 피해 규모가 큰 데에는 안전 불감증과 악천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람선 승객들은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30일 오후 헝가리 유람선 사고 관련 브리핑을 통해 “현지 공관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면서 “아마 그쪽 관행이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 원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앞서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탔던 다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8월 단체여행으로 헝가리를 방문, 사고가 난 같은 유람선을 탔다는 이광희씨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배에는 구명조끼가 아예 구비돼 있지 않았다”면서 “가이드에게 ‘아니 구명조끼 없는 배에 탑승을 시키느냐’고 물어보니까 가이드가 ‘여기는 다 그래요’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부다페스트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당시 이 지역 24시간 강수량은 37mm였는데 부다페스트 5월 평균 강수량이 57mm다. 나흘 동안 이어진 비로 한 달 강우량을 넘긴 셈이다. 현지에는 지난 27일부터 줄곧 내린 비로 다뉴브강 수위가 평소보다 크게 상승한 상태였다. 다뉴브강의 유속은 한강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탑승객들은 탈출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드리안 팔 헝가리 경찰국장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건’과 충돌 뒤 7초 만에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갑판에 20여명이 있었고 나머지 10여명이 1층 선실에 있었기 때문에 실종자 중 상당수가 유람선 내부에 갇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조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정황도 아쉬운 점이다. 생존자들은 바이킹 시건이 유람선을 들이받고 그대로 그 위로 지나갔으며 구조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바이킹 시건 선장 유리이 C.(64)를 부주의 태만으로 수상 교통에서 다수의 사망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구금했다.

그는 지난 29일 오후 9시5분 관광객, 여행사 직원, 현지 가이드, 사진사, 헝가리 승무원 등 총 35명이 타고 있던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혐의가 있다. 탑승자 중 최고령자는 72세 남성, 6세 여아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숫자는 한국인 7명, 헝가리인 1명으로 총 8명이다. 구조자 7명, 실종자는 19명이다. 외교부는 사망자 중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면서 2명 다 50대 여성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사망자 5명은 신분증이 없어서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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