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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어둡고 구부러져 보여요” 나이 들수록 발병 사례 많은 ‘실명 위험’ 황반변성…소홀한 안과 검진, 50세 이후라면 필수

[체크리포트] “어둡고 구부러져 보여요” 나이 들수록 발병 사례 많은 ‘실명 위험’ 황반변성

김성일 기자입력 : 2019.06.05 17:51:53 | 수정 : 2019.06.05 17:51:58

 

<스튜디오>

우리의 신체기관 중 노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곳, 어디일까요?

바로 눈이라고 합니다.

눈은 ‘건강의 바로미터’라는 말이 있지만, 소홀히 해서 상황을 더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 생길 수 있는 대표적 안과 질환으로 황반변성을 들 수 있는데요.

이 시간 체크리포트를 통해 이미 다뤘던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대처가 늦으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으로 꼽힙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변성되는, 다시 말해 그 성질이 변하고 기능이 훼손되는 병입니다.

황반에는 빛을 감지하는 광수용체가 밀집돼 있는데요.

이 부위에서 우리 시력의 상당 부분을 책임집니다.

황반 기능의 저하는 곧 시력 장애로 이어집니다.

황반변성은 완치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어느 정도 위험인자를 줄일 수 있고, 발병 후에라도 적절히 관리하면 기능 상실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리포트>

최근 왼쪽 눈의 시력이 더 안 좋아졌다는 생각에 안경점을 찾았던 김삼일 씨.

눈을 살펴보던 안경사는 대뜸 병원을 가보라고 안내했습니다.

김삼일 / 79세·황반변성 환자
“안경점에 갔더니 검안을 하는 도중에 왼쪽 눈이 파랗게 선만 보이면서 구부러져 보이는 거예요. 사물이 잘 안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라 안과를 찾아왔죠.”
(안 보인다는 정도는 어느 정도 안 보인다는 말씀이신가요?)
“푸른색만 보이고 막대기 같은 게 막 구부러져 보이는 거예요.”
(그 외 사물 같은 것들은 전혀 안 보이고요?)
“사람이 있으면 그 형태는 있는데, 뭉크의 이상한 해골 같은 그림처럼 보여요, 사람 얼굴이.”

김 씨는 병원에서 황반변성 3기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만약 병이 더 진행돼 4기로 넘어갈 경우 앞이 아예 안 보일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유수진 교수 /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망막의 중심 부분을 황반이라고 합니다. 망막은 눈의 안쪽을 감싸고 있는 신경으로 된 막인데, 눈을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필름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필름 중에서 가장 중심, 내가 바라보고 있는 한 가운데 부분을 황반이라고 합니다.”
(황반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는 그만큼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죠. 중심 시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초점을 맺고 바라보는 곳이 어둡게 가려져 보인다든지, 구부러져 보인다든지, 크기가 작거나 크게 보인다든지 그런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오히려 크게 보일 수도 있군요, 같은 사물이라도.)
“네.”

황반변성 발병 사례는 증가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환자 수는 16만 4천8백여 명으로, 2013년에 비해 65% 늘었습니다.

유병률은 50대에서 14%, 60대 17%, 70세 이상에서는 24%를 기록했습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빈도가 높아지는 겁니다.

유수진 교수 /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황반변성이 생기는 원인은 가장 첫 번째는 노화입니다. 나이가 드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요. 그 외에는 흡연, 자외선, 고혈압, 고지혈증,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합니다. 50세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요. 50세 이후에는 1년에 한번 정도 안저검사를 통해 스크리닝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물론, 중기까지 드러나는 증상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보니 환자들 중에는 나이가 들면서 단순히 눈이 나빠지는 과정으로 치부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전문의들은 50세 이후라면 1년에 한번 정도는 망막 등의 상태를 확인하는 안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습니다.

망막 중심 부위인 황반은 루테인, 그리고 지아잔틴이라는 색소물질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 색소는 시력 감퇴나 시력 상실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 색소의 밀도가 낮아지면서 황반부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황반변성이 생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집니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건성 황반변성은 혈관이 영양분과 산소를 망막 신경층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서 노폐물이 쌓이게 된 경우입니다.

이 건성 황반변성이 전체 황반변성의 90%를 차지합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들이 마구 생겨나고 터져 망막이 우그러지거나 오염돼 생깁니다.

습성의 경우 급격한 시력 저하를 부르며, 방치한다면 2년 안에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리포트>

유수진 교수 /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이분은 왼쪽 눈 시력 저하로 인해 병원에 오셨어요. ‘어둡게 보인다’, ‘가려져 보인다’며 오셨는데, 노란 반점들이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있으면서 가운데 이 부분을 보면 약간 혼탁해 보이는 것이 물이 찬 곳이고요. 붉은 것이 피가 난 겁니다. 이렇게 붓고 피가 나면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이 됐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죠. 이런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이런 곳이 나중에 흉터 조직처럼 변하면서 비가역적 시력 손실을 일으키게 됩니다.”

습성 황반변성이 시작되면 시력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합니다.

황반을 손상시키는 신생 혈관을 없애기 위해 항체를 주기적으로 눈에 주사하거나, 변성이 일어난 부위 경계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경우 레이저를 통해 신생 혈관을 파괴하는 치료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환자 대부분은 건성 황반변성 진단을 받지만, 건성 또한 시간이 지나면 습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항산화제를 복용하거나 비타민, 미네랄을 자주 섭취하고 식이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을 병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수진 교수 /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환자 분들이 별로 불편함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초기, 중기일 때는 6개월이나 1년에 한번 정도 정기검진을 통해 혹시 진행되지 않는지 보게 되고, 건성 황반변성일 때는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할 때인데 그 때는 병원에 오는 횟수를 좀 늘려서 3개월에 한번 정도, 왜냐하면 그런 분들이 습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봐서 습성이 됐을 때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입니다.”

<스튜디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전체 황반변성 유병률은 104%나 증가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그 사례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죠.

하지만 안과 검진율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일생 동안 안과 검진을 한 번도 받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26%가량입니다.

흡연, 비만, 고혈압 등의 황반변성 위험인자를 지닌 분들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황반변성은 한번 걸리면 이전 눈 상태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황반을 구성하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이라는 색소 얘기를 잠깐 했었는데요.

이들 색소물질은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이 아니라서 보충을 해줘야 합니다.

녹황색 채소나 달걀 노른자에 많이 들어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 포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쿠키영상(goo.gl/xoa728)을 통해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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