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종 기자의 훈훈한 경제] 대출 갈아타기, 따라해봅시다

기사승인 2019-07-10 18: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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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아나운서 ▶ 금융, 보험부터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제 정보 준비되어 있는 훈훈한 경제. 오늘도 송금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송금종 기자 ▷ 안녕하세요. 훈훈한 경제 송금종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주제 준비되어 있습니까?

송금종 기자 ▷ 대출을 받은 후 금리가 떨어져, 이자가 아깝다는 생각해 보신 분들 있으시죠. 특히 서울 아파트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던 1년 전 쯤 집을 사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그 이후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더 싼 대출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 되실 텐데요. 사실 그에 대한 정보는 잘 없죠. 그래서 오늘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대출 환승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살다보면 대출을 받을 일이 생기죠. 주택 마련이나 생활 자금 마련을 위해서 소액이든 거액이든 대출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요. 오늘은 대출을 받은 후 여러 이유로 갈아타야 하는 상황을 살펴보고, 그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먼저 주택담보대출부터 볼게요. 송금종 기자,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금융채 몸값이 뛰어,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1년 새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느 정도나 떨어졌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송금종 기자 ▷ 지난 6월 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즉, 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상품의 금리는 2.59%에서 4.09%입니다. 그 전주보다 0.03%포인트 내린 건데요. 최저 금리대가 지난해 11월 말 2.85%로, 3% 선을 깨고 내려간 지 반년 만에 2%대 중반까지 추락한 겁니다. 

(KB국민은행)

김민희 아나운서 ▶ 금리가 계속해서 떨어졌군요.

송금종 기자 ▷ 네. 특히 지난해 금리가 가장 비쌌던 2월 말이 3.54%에서 5.04%이니, 현재 금리 차이는 0.95%포인트로, 무려 1%포인트에 육박하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렇게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1년 새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면,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좋겠네요?

송금종 기자 ▷ 네. 물론 대출 금리와 시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대출을 받은 지 2년이 지났다면, 새로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게 더 유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최저 금리를 받는 요건도 알아볼게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어떤 요건을 충족할 경우 최저 금리로 받을 수 있습니까?

송금종 기자 ▷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높고 아파트 구입 목적으로 대출을 신청했다면 웬만한 시중은행에서는 자동이체, 매월 카드 사용액 얼마 이상 등 몇 가지 요건만 만족할 경우 최저 금리 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별한 요건 없이도요?

송금종 기자 ▷ 네. 다만, 은행들이 고시하는 최저금리는 장애인 우대금리 등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제 적용되는 금리는 약간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은 알아두시는 게 좋은데요. 예를 들어보면, 앞서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최저금리가 2.59%라고 했지만, 지금 받을 때 실제 최저금리는 2.89%고요. 금리가 최근 1년 새 가장 높았던 작년 2월 말 기준으로 금리는 3.84%가 됩니다.

(국민은행)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금리가 낮을 때와 높을 때 이자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도 알아볼게요. 지난 2월과 현재를 기준으로 볼 때 얼마나 차이나는 겁니까?

송금종 기자 ▷ 한 번 비교해볼까요? 두 시기에 각각 같은 금액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2억 원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해볼게요. 5년 고정, 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방식일 경우, 총 이자는 작년 2월에는 1억 3712만 7710원, 현재는 9929만 7400원으로, 차이가 3783만 310원에 달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월 상환금으로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송금종 기자 ▷ 현재 대출을 받았을 때는 83만1389원, 작년 2월 대출 시에는 93만6474원으로, 지금이 10만5085원 더 쌉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1년 전에 받았을 때가 현재보다 매년 126만원 넘게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금리 변화로 인해 대출금이 상당히 차이 나는데요. 그런 경우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 바로 대출 갈아타기인 거죠? 

송금종 기자 ▷ 그렇습니다. 담보와 신용 조건 등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남은 부채 그대로 금리가 더 싼 대출로 옮겨 갈 수 있기 때문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그렇게 대출 상품 갈아타기를 할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세요.

송금종 기자 ▷ 그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중도상환 수수료입니다. 대출자는 싼 대출로 갈아탔을 때 줄어드는 상환액과 내야 하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먼저 비교해고요. 만약 상환액이 더 크다면 새 대출로 갈아타고, 수수료가 더 많으면 지금 대출을 유지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대출 상품을 갈아탔을 때 줄어드는 금액과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송기자, 원래 대부분의 대출상품은 그렇게 중도상환 수수료가 있는 거죠?

송금종 기자 ▷ 네. 은행은 고객이 금리가 저렴한 대출로만 옮겨 다니면 수익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 실행일로부터 3년 안에 대출을 갚으면 상환금액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추가로 요구합니다.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보통 1% 초중반대로 시작해, 대출을 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떨어져 3년이 지나면 0%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그 예도 들어보죠. 

송금종 기자 ▷ 중도상환 수수료율 1.2%로 2억 원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이 대출을 갈아타면서 기존 대출을 상환할 때 내야 하는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크게 세 가지 시점에 따라 나눠 보면요. 먼저 대출을 받은 직후 바로 갚으면 240만원이 되고요. 1년 뒤 갚으면 160만원, 2년 뒤 상환하면 80만원이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 예로 들어본 것처럼, 금리가 비쌌던 지난해 2억 원을 대출받은 사람이 현재 낮은 금리 상품 대출로 갈아탈 경우에 적용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송금종 기자 ▷ 대출을 바꿀 때 줄어드는 연간 상환액이 126만원이 됩니다. 그래서 결국 최소 2년이 지난 후 상환해야 이득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잘 알겠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 환승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송기자, 이런 식으로 금리가 저렴한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건, 하나의 가계 경제 전략으로 볼 수 있는 거죠?

송금종 기자 ▷ 네. 더 싼 대출을 찾는 것은 금리 하락기에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전통적인 손실 회피 전략입니다. 과거에도 대출 금리가 급락했을 때 일부 수수료를 물고 저렴한 금리 대출로 옮기는 고객이 많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또, 요즘에는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새로 대출을 받는 고객 대부분은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거죠?

송금종 기자 ▷ 네, 맞습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주택담보대출 등 새롭게 이뤄진 가계 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43.4%로, 1년 전 23.2%보다 20.2%포인트나 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으로의 금리 변화도 예상해보죠. 최근 계속해서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송금종 기자 ▷ 은행권에서는 미국에 이어 한국은행도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지금과 같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앞으로 변동 상황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이어 일반 대출도 알아볼게요. 송금종 기자, 최근 고금리 대출을 중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한 인터넷 전문 은행이 2017년 7월 말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SGI서울보증보험 보증부 신용대출. 현재로는 사잇돌대출이라고 하는데요. 해당 대출 이용자들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고금리를 물던 차주들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로 갈아타면서 연간 220억 원의 이자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뱅크)

김민희 아나운서 ▶ 금리가 더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면서 이자를 절약한 금융 소비자는 얼마나 되는 겁니까?

송금종 기자 ▷ SGI서울보증 보증부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 중 3만 4천 100명이 제2금융권 대출 보유자였고, 이 중 44.2%인 1만 5천 70명이 2금융권 대출을 전부 갚았는데요. 상환 금액 규모는 1천 850억 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들이 2금융권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면서 절감한 연간 이자비용은 약 220억 원으로 나타난 거군요. 

송금종 기자 ▷ 네. 이번 조사에서 일부 상환은 제외했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하면 2금융권 대출 감소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금리가 얼마나 차이나는 지도 살펴보죠. 

송금종 기자 ▷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저축은행 평균 대출 금리는 연 18.53%입니다. 그리고 해당 인터넷 전문은행의 SGI 보증부 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연 6.64%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차이가 꽤 나는 군요. 대출 상품을 갈아탄 경우, 내야 하는 이자 금액이 크게 줄었겠어요. 

송금종 기자 ▷ 네, 그렇죠. 또, 2금융권 대출을 전액 상환한 대출자의 61.5%는 신용등급이 올라, 금리 인하 요구권 행사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고금리에서 중금리로 갈아타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대출은 어떤 상품인지도 소개해주세요. 조건이 어떻게 됩니까?

송금종 기자 ▷ 지난 1월 21일. SGI 보증부 신용대출 상품을 사잇돌 대출로 전환해서 출시했는데요. 다른 사잇돌 대출 상품처럼 연 소득 2천 만 원 이상이고, 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근로 소득자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대출 금리는 현재 4.494에서 9.800%로, 평균 6%대 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고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 중이신 분들은 조건이 된다면 중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그와 비슷한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요?

송금종 기자 ▷ 네. 올해 안에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고요. 해당 인터넷 전문은행 측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사잇돌 대출을 비롯한 중금리 대출을 매년 1조원씩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뱅크)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조건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볼 때, 은행의 신용대출 역시 줄어들고 있는 거죠?

송금종 기자 ▷ 네. 얼마 전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서 실시한 1월 가계대출 동향에 의하면, 1월 가계대출 증가 금액은 1조 1억 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1조 6천 억 원, 2018년 12월에 비해 4조 3천 억 원이나 감소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대출이 줄어든 이유도 살펴볼게요. 아무래도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까? 

송금종 기자 ▷ 네. 정부 정책으로 금융권의 신용대출을 받기 더욱 어려워진 것이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요. 또 신용회복위원회가 저소득청년, 저신용자 대출자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햇살론의 기금이 고갈되어, 지난달 종료된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은행의 저금리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은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대출 상품 환승으로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훈훈한 경제 마칩니다. 지금까지 송금종 기자였습니다.

송금종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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