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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은행 타이틀 놓고 우리·농협 “내가 민족은행”

조계원 기자입력 : 2019.06.13 05:00:00 | 수정 : 2019.06.12 22:11:45

우리은행의 첫 영업점인 인천지점이 올해 120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은행이 ‘민족은행’ 이미지 마케팅에 나섰다. 일본계 자본 침탈에 맞서 고종황제가 세운 첫 ‘민족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 다만 우리은행과 함께 ‘민족은행’을 내세우는 또 다른 은행이 있다. 국내 100% 자본으로 이루어진 농협은행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일제의 조선 침탈에 맞서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은행이 1899년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자본을 받아 설립돤 대한천일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이러한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최근 자신의 업무용 차량 번호를 1001(천일)로 바꾸기 까지 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중구 회현동 본점에 ‘민족의 은행, 세계의 은행’ 전시관을 개관했다. 전시관에는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 및 인가서 등 은행 설립에 관련된 유물이 전시돼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대한천일은행의 2대 은행장이자 대한제국 황태자인 영친왕의 부인인  故이방자 여사가 설립한 사회복지시설 명휘원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자신들의 뿌리를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이러한 마케팅이 민영화 이후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하면서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이러한 민족은행 마케팅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곳이 있다. 우리은행과 같이 ‘민족은행’을 주장하고 있는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국내 주요은행 가운데 농협만을 유인한 민족은행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은 비상장사로 지분 100%를 농협금융지주가 소유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다시 농민 출자로 설립된 농협중앙회가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농협은행은 순수 국내자본으로 이루어진 은행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외국인 지분이 30%에 육박해 민족자본으로 이루어진 은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두 은행의 민족은행 타이틀 신경전을 지켜보는 다른 은행들은 민족은행 타이틀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역사와 자본 구조를 넘어 현재 어떠한 역할을 하냐에 따라 민족은행이 되는 것 아니겠냐”며 “민족은행이라는 것은 스스로 명칭하는 것 보다 외부에서 그렇게 불러줄 때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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