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자체평가] "김승수 전주시장 직무수행 잘 못한다"…30대 38% '혹평'

입력 2019-06-14 20: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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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지자체평가] 30대 젊은 층 상당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승수 전주시장이 직무수행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64.4%를 득표하며 재선에 성공했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젊은 층 잡기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전주시에 거주하는 만 19세이상 성인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한 ‘김승수 전주시장의 직무수행 평가 조사’ 결과, 30대 이하 젊은 층의 전반적인 평가는 싸늘했다.

‘현재 김 시장이 직무수행을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잘못하고 있다고 보십니까?’란 질문에 30대는 ‘잘함’으로 긍정평가한 비율은 23.7%(매우 잘함 11.5%, 잘하는 편 12.2%)에 머물렀다.

반면 ‘잘못함’으로 부정평가한 비율은 65.6%(잘하지 못하는 편 27.1%, 매우 잘못함 38.5%)로, 긍정평가의 2.7배에 달했다. 특히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세대별로 들여다 보면 40·50대의 두 배이고 20대와 60대 이상에 비해서는 4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 돼 김승수 시장에 대한 30대의 시선을 짐작하게 했다.

다음으로 좋지 않게 평가한 세대는 50대. ‘잘함’이란 긍정평가는 27.5%이고 ‘잘못함’이란 부정평가는 55.2%로 평가 차이가 두 배를 넘었다.

조사 결과 남성보다 여성이 더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다는 점에서, ‘젊고 유능해 보이는 지도자’ 이미지가 여성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통념은 ‘통념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념 성향별로 볼 때 보수계층에서 가장 혹독한 평가를 했고 중도계층의 시선도 크게 나빴다. 이번 이념 성향조사에서 자신이 진보라고 답한 사람이, 잘 모른다고 답한 사람(8.7%)을 제외하고도 52.7%일 만큼 전주지역은 진보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김 시장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진보층 역시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더 많았다.
이는 김승수 시장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자신을 밝힌 응답자의 ‘잘 못함’ 비중이 높게 나온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부정평가 가운데 ‘가장 잘못한 분야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경제와 일자리 문제를 많이 꼽았다. 29세 이하(40.9%)와 30대(36.5%), 50대(35.3%)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창출 정책 잘못을 지적했다.

청년들은 경제낙후에 따른 일자리 부족을 호소했다. 이들 부모 세대는 경제난으로 인한 가족 부양의 어려움을 드러냈고 자녀들의 취업을 걱정한 것으로 풀이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을 활발히 펴고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청춘 101’ 등 청년소통 정책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고 “대기업 공장 증설과 기업 투자 확대 등을 통해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있지만 어려운 국가 경제에 따른 지역의 한계는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6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전라북도 전주시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505명(총 통화시도 9549명, 응답률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임.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9년 04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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