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왼발, 이제는 손흥민과 발맞출 때

이강인의 왼발, 이제는 손흥민과 발맞출 때

기사승인 2019-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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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왼발, 이제는 손흥민과 발맞출 때군계일학이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강인(발렌시아)과 손흥민(토트넘)이 발을 맞추는 그림이 생각보다 빠르게 펼쳐질지도 모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정정용호의 기적 같은 여정은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등 숱한 성과를 얻은 한국 축구지만,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바로 이강인이다. 

바이아웃 1000억 몸값을 자랑하는 이강인은 2살 많은 형들 사이에서도 단연 빛났다. 

탈압박 능력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왼발 킥에서 나오는 정교한 패스로 전 세계 축구팬과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강인은 결승전에서 PK 선제골을 넣는 등 이번 대회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준우승에 머물렀음에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볼(MVP)을 수상하며 대회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미 그를 노리는 클럽도 다수다.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와 PSV가 이강인의 활약에 매료돼 발렌시아와 접촉했다. 스페인 라리가의 레반테 역시 이강인 이적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강인을 향한 국내 축구팬들의 막연했던 기대감은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강인의 왼발로부터 비롯된 패스를 손흥민이 받아 골로 연결하는 상상 속 장면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강인은 이미 지난 3월 볼리비아, 콜롬비아와의 A매치 당시 성인 대표팀에 차출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손흥민과 발을 맞춰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이강인의 A 대표팀 재합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간접적으로나마 이강인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9월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예선이 열린다. 아무래도 최종 예선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직접 살펴볼 것이 유력하다. 킥과 기술을 겸비한 이강인의 합류는 대표팀 전력뿐만 아니라 ‘해결사’ 손흥민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 여기에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이강인까지 가세했다. 백승호(지로나)와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의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황금 세대'의 등장에 한국 축구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도 커져만 가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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