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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vs 책] ‘열정의 배신’ vs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사회 통념에 갇히지 않는 방법

이준범 기자입력 : 2019.06.20 06:00:00 | 수정 : 2019.06.19 18:38:18


“여러분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세요”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은 지금 시대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돈이나 다른 이익을 좇는 것보다 자신의 열정이 이끄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이 멋있고 젊은이다운 일이 된 것이다. 교과서에 볼 수 있는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는 명제도 다르지 않다. 선거는 신성한 것이고 민주 시민이라면 선거에 꼭 참여해야 한다는 말은 너무 당연해서 인용하기에도 식상하다.

그렇다고 이 말들이 꼭 정답인 것은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다른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의 열정을 따라가라고 조언한 스티브 잡스가 젊은 시절부터 IT 업계에 투신한 건 아니었다. 다양한 과정과 실패, 운이 존재했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스티브 잡스가 됐을 뿐이다. 그의 말처럼 사랑하는 일을 찾아 열정을 쏟은 결과물이 성공으로 연결됐다고 보긴 어렵다.

지금의 선거 제도가 완벽한 것도 아니다. 다수결 제도엔 언제나 허점이 존재한다. 다수의 결정보다 더 나은 소수의 결정이 존재할 수 있다. 다양한 말과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시민들이 항상 옳은 판단을 하는 것도 아니다. 전쟁을 일으킨 독재자 히틀러도 국민 투표를 통해 뽑았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나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 제도의 결과물이다.

다음 소개할 두 권의 책은 저자의 국적도 직업도, 내용도 전혀 다르다. 다만 기존 사회의 통념을 깬다는 주제만큼은 서로 마주 본 것처럼 닮아있다. 지금까지와 다른 생각이나 다른 관점을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들이 살펴볼 만한 책이다.


△ ‘열정의 배신’

현재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칼 뉴포트는 “열정을 따르라”는 스티브 잡스의 조언이 틀렸다고 선언한다. 거기에 위험하다고까지 단언한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초에 열정을 품고 있지 않고, 열정은 일을 사랑하게 되는 법과도 무관하다고 주장한. 오히려 이를 맹신하다가는 현실의 벽에 부닥쳐 실패하기 쉽다는 얘기다.

‘열정의 배신’은 저자가 2012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 ‘열정을 따르라고? 열정이 당신을 따르게 하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칼럼은 당시 뉴욕타임스에서 ‘이메일로 가장 많이 공유된 기사’ 자리를 일주일 이상 지킨 것으로 유명하다. 

저자는 열정 대신 네 가지 일의 원칙을 제시한다. ‘열정을 따르지 마라’,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 ‘지위보다 자율성을 추구하라’, ‘작은 생각에 집중하고, 큰 실천으로 나아가라’는 제목의 네 파트로 구성됐다. 일에 나를 맞추지 말고 일을 잘하는 방법을 찾아서 내가 일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설득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프레시안 기자와 편집국장을 지낸 저자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일까’, ‘일부일처제는 합리적인 혼인 제도일까’, ‘우리가 시험으로 평가받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등의 수상한 질문을 던진다. 사회제도와 관습을 뒤집기도 하고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비틀어 보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지식 체계는 사실 편견에 근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저자는 2017~2018년 2년간 원고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직접 만난 국내외의 지식인, 당시 읽었던 책들 가운데 우리 시대의 시민과 함께 고민해야 할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신중하게 가려냈다. 이를 대중 친화적인 언어로 풀어낸 결과물이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이다. 통념을 깨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둘러싼 논쟁과 후속 연구들을 검토해 타당성을 입증했고, 가장 최신의 정보를 전하고 그런 정보가 이 시점에 왜 중요한지 자신만의 관점으로 정리했다. 

저자는 새로운 정보를 찾고 검증한 자신의 노력과 별개로 독자들이 비판적 독서를 하길 원한다. 지식 그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치열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저자는 이렇게 당부한다.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나서 관심 있는 주제가 있다면 직접 그런 분들의 강연이나 책을 직접 찾아서 접하기를 권합니다. 저처럼 사고가 넓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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