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자 의학상식] 우리 아이 치아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사승인 2019-06-21 10: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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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지수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
#예쁘고 고른 영구치 원하면 어린이 충치 적극 막아야
 

송지수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

출산율이 낮아지고 한 명의 어린이의 양육에 관심을 쏟는 보호자가 과거에 비하여 증가하였지만 치아우식증(충치)을 호소하는 어린이 숫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여전히 어린이의 구강건강 관리법에 대해 잘 모르는 보호자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충치는 전염성 질환이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입 안에 치아우식증을 유발하는 세균 ‘뮤탄스(S.mutans)’가 없다. 하지만 곧 입맞춤을 통해 부모나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뮤탄스 균을 전달받게 된다.

입 안에 세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장시간 음식물을 머금고 있거나 구강위생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뮤탄스 균이 음식물을 분해하며 산(酸) 성분을 만들어 치아 표면을 녹이게 된다. 바로 충치가 생기는 과정이다.

간혹 어차피 빠질 치아인데 유치(젖니)에 충치가 생기는 것이 뭔 문제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자료=국가건강정보포탈

젖니에 충치가 생기면 장차 어떤 문제를 겪게 될까? 젖니는 어른 치아에 비해 치아우식이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된다. 그만큼 치아 내부의 신경까지 침투하는 속도도 빠르다. 급기야 통증 때문에 아이가 식사를 기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성장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어린 아이일지라도 보기에 좋지 않은 치아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으며, 충치 때문에 영구치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져 치아가 고르지 않게 나오거나 정상적으로 잇몸을 뚫고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젖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첫 치아가 날 때부터 보호자가 아이의 구강위생을 잘 관리해줘 치아우식을 예방하는 것이다. 진행성 치아우식을 가진 부모 역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부모와 가족들의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양치질)가 선행되지 않으면 아이에게 뮤탄스 균을 옮길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식기나 칫솔을 가족들과 공유하거나 침이 닿은 음식물을 아이에게 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처음 이가 나오면 치과를 방문하여 양치질 방법과 식습관 관리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하루 두 번 이상 치아를 닦아주도록 하자.

아울러 아이가 입안의 물을 뱉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치아 사이에 공간이 없이 서로 붙어 있다면 매일 치실을 사용,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해준다.

자료=국가건강정보포탈

식습관 조절도 필요하다. 첫 치아가 나온 후엔 밤중 수유를 중단해야 한다. 돌 무렵이 되면 낮이나 밤이나 수유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밥을 입속에 오래 물고 있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간식 섭취도 하루 2회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 주기적으로 불소도포를 하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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