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세에 비트코인 신뢰회복 ‘청신호’

1만 달러 선 넘은 비트코인… 해킹·보안·사기 등 문제가 ‘관건’

기사승인 2019-06-23 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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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가 가상화폐 ‘리브라’ 출시를 공개발표한데 따라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 시장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의 가격도 1년여 만에 1만 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는 23일 미국 가상화폐 정보제공업체인 코인데스크 자료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1만 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1만1000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2일(현지시간)자 기사를 인용하며 가상화폐 시장의 변화를 조명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로 촉발된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고, 개인 투자자는 물론 세계 금융거래의 중심지인 미국 월가에서도 비트코인 매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WSJ은 2013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홍콩의 가상화폐 투자자 존 패트릭 멀린이 “스마트머니(고수익을 위해 시세 변화에 신속하게 움직이는 자금)와 기관 투자금이 확실히 몰려들기 시작했다”며 스스로도 지난 3월 말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했다는 말을 담았다.

연합뉴스는 지난 2월 미국의 대형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기관계좌 간에 이뤄지는 즉각적인 거래결제를 가능케 하는 자체 가상화폐 ‘JPM코인’을 만들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비판해온 것을 고려하면 자체 가상화폐를 내세워 차별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나, 비트코인 뒤를 잇는 가상화폐 ‘리플’이 지난 17일 미국 송금서비스업체 머니그램에 최대 5천만 달러(약 58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던 정황에 비춰 상승세를 서술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점들도 남아있는 듯하다. 업계에서는 “시장구조가 달라지며 가상화폐 시장이 성숙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이 해킹이나 보안상의 허점, 사기 등의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2월 2만 달러에 근접하며 급등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해 말 300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친 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두고 ‘최악의 시절’이 끝났다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커지는 것 또한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WSJ은 “지난번 (비트코인의) 1만 달러 돌파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비트코인을 신뢰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현재 가격이 지속 가능할지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겠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빌라노바대 존 세두노프 금융학과 부교수의 말을 덧붙였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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