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업계,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

기사승인 2019-06-2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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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성원으로서 장애인들의 참여와 역할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에너지 업계의 장애인 일자리 창출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린에너지 기업 OCI, 종합에너지 회사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 고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고용 ‘본격화’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해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며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기술혁신연구원에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키움’과 ‘행복디딤’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태복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 본부장, 김철원 대전지역본부 본부장, 한윤경 대전발달장애인 훈련센터 센터장, 김상호 SK이노베이션 인재개발실장 등 관계자와 행복키움과 행복디딤 소속 장애인 근로자 및 가족들 6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장애인 근로자들의 직업훈련 모습과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시청하고, 앞으로 이들이 근무하게 될 사업장 현장을 둘러봤다.

향후 행복키움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 내에서 카페 두 곳을, 행복디딤은 세차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키움은 SK이노베이션이, 행복디딤은 SK에너지가 지난 1월 설립했다. 두 사업장에는 4월과 5월에 걸쳐 교육, 훈련을 받은 중증장애인 21명과 경증장애인 4명이 근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울산 등 SK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확대 운영하고, 장애인 고용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부터 발달장애인의 사회 적응 및 취업 기회 제공을 위해 ‘커리어 점프업 클래스(Career Jump-up Class)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조성한 1%행복나눔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상호 SK이노베이션 인재개발실장은 “적극적인 장애인 일자리 창출, 고용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장애인 고용 인원을 더욱 확대하고 이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OCI, ‘자회사형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추진…“좋은 일자리 만든다”

OCI도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을 추진하며 장애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I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의 본사에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크 리(Mark Lee) OCI 경영관리본부장과 남용현 장애인고용공단 고용촉진이사 등이 참석했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란 장애인 의무고용사업주(모회사)가 전체 직원 중 30% 이상, 10명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는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자회사가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다.

OCI는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오는 7월에 자회사를 설립한다. 외식업과 사무지원·문화사업 등 4개 분야에서 중증 및 경증 장애인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외식업 분야로 채용되는 장애인들은 OCI 자회사와 외식 전문기업 ‘SG다인힐’이 협력해 OCI 소공동 본사 1층에 여는 건강식 레스토랑 ‘썬더버드’(SUN THE BUD)에서 근무하며 매장 운영, 고객서비스 등을 할 계획이다.

썬더버드는 ‘Eat Clean, Live Lean’(깨끗한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살자)라는 슬로건 아래 건강식 메뉴를 선보여왔다. 투뿔등심, 블루밍가든, 붓처스 컷 등으로 유명한 외식전문기업 ‘SG다인힐’의 브랜드 중 하나다.

남용현 장애인고용공단 고용촉진이사는 “OCI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협약이 다시 한번 국내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공단은 OCI의 성공적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과 운영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업계,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현대오일뱅크, 장애인 근속 평균 10년 달성

현대오일뱅크는 2003년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장애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현재 중증 장애인 20여명을 직영주유소 세차 직원으로 고용 중이며 대부분이 10년 이상 장기 근속 중인 회사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부터 ‘장애인의 날’마다 장애인 사우와 봄 나들이를 갔다. 올해도 직원과 가족 등 40여명이 참가해 봄 기운을 만끽했다.

올해 행사에서 이들은 경기도 양평의 한 캠프장에서 족욕 체험과 팀 빌딩 게임에 참여하고 푸짐한 바비큐 파티를 즐기며 하루를 보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직원은 “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 행사에 올 때마다 세차도우미로 15년 넘게 일하고 있다는 게 보람 있고 자랑스럽다”며 “다른 주유소에서 일하는 형, 동생들을 1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것도 참 좋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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