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없던 점 불쑥 보인다면 주의” 피부암, 일반 피부질환과 구별해야…인구 고령화·자외선 노출로 급증

기사승인 2019-06-26 23: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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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피부 또한 노화의 과정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그 구조와 기능이 떨어지기 마련이죠.

특히 피부가 태양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노화의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되는데요.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으면서 얇아지고 주름이 생깁니다.

피부 질환 위험성도 커지는데요.

이번 시간에 다룰 피부암의 주된 발병 원인으로 자외선이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2016년 국내에서 22만 9천백여 건의 암이 새로 발생했습니다.

그중 피부암은 6천2백여 건.

전체 발생 암의 2.7%를 차지했습니다.

다른 암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병원에서 피부암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2년 2만 5백여 명에서 2016년 3만 5천8백여 명으로 5년 새 70%가량 늘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80대 이상이 27%, 60대 19.6% 순이었습니다.

송기훈 과장 / 국립암센터 피부과
“피부암은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 손상이 가장 크기 때문에 자외선 노출로 인한 피부 손상이 축적되는 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체 연령대에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고요.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비해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피부암에 대한 향후 주의가 많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전 연령대에 걸쳐 증가 추세를 그리고 있는 이유는 어떤 걸로 추정하고 있나요?)
“예전에 비해 지금은 고령 사회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고령 인구가 많아진 것이 첫 번째 원인이 되겠고요. 두 번째는 예전에 비해 야외활동이라든지, 사회활동이 증가하다보니까 자외선에 의한 노출 정도가 굉장히 증가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자외선은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하고, 면역 반응을 억제해 피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기간에 대량의 자외선을 쬐는 것은 물론, 어릴 때부터 축적된 자외선의 영향에 의해서도 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피부암은 세 가지로 나눕니다.

먼저 기저세포암.

기저세포암은 피부의 가장 깊은 층인 기저층이나 털을 만드는 피부 기관 즉,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종양이 악성화 돼 나타납니다.

80% 이상이 자외선에 주로 노출되는 머리나 얼굴에서 발생하는데, 꾸준히 조금씩 노출되는 것보다 가끔씩 과다하게 노출될 때 발생 위험이 더 큽니다.

기저세포암과 함께 흔하게 나타나는 상피세포암은 피부 바깥층에서 일어납니다.

역시나 자외선의 영향이 크며, 대부분 표면에 건조한 각질이 형성되는 광선각화증이 먼저 생깁니다.

악성도가 가장 높은 흑색종은 자외선과 더불어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부모나 자식에게 흑색종이 있는 경우 8배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발바닥, 손톱 같은 신체 말단부 침범이 잦은 편입니다.

송기훈 과장 / 국립암센터 피부과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게 피부암은 호발암이 아니라 희귀암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발병 빈도가 낮다보니까 암을 인지하는, 피부암에 대한 인지도가 서양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암이 그냥 점으로 오인돼 방치되다가 많이 진행된 뒤 오시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치료 자체도 좀 힘들어질 수 있나요?)
“네, 당연히 진행된 경우에는 빨리 조기 발견된 경우보다 치료 성적도 아무래도 조금 낮아질 수밖에 없고 치료 자체도 여러 가지 부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스튜디오>

누구나 몸에 점 몇 개는 갖고 있습니다.

다만 없던 점이 불쑥 생겼다면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점은 점의 모양을 띤 암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기저세포암 초기에는 볼록하게 나온 검은색 또는 흑갈색 점이 관찰되곤 합니다.

또 악성 흑색종은 주로 손발톱에 검은 점이나 검은색 띠가 나타납니다.

일반 점과 달리 암의 적신호가 되는 이들 점들은 자가진단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요.

점이 한쪽으로만 커지면서 대칭이 깨진 경우, 점의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고 들쭉날쭉한 경우, 또 점의 색이 전체적으로 변하지 않고 일부분에 한해 진해지거나 흐려지는 경우에는 피부암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피부암을 점이나 검버섯으로 잘못 짚어 레이저 치료를 받은 뒤 암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환자들은 암세포 상태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리포트>

피부암 진단 과정에서는 일단 피부확대경을 통해 육안으로 살펴보고, 의심 소견이 보이면 국소마취 후 피부 조직 일부를 떼어내 악성세포를 확인하는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를 통해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있고 또한 병기 설정이 가능한데, 조직검사 결과는 대개 1주일 뒤쯤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송기훈 과장 / 국립암센터 피부과
“피부암은 이렇게 눈, 코, 입이나 중요한 기관을 많이 침범하기 때문에 그 중요한 정상적인 주변 조직을 보존해야 눈, 코, 입의 정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암을 드러내고 난 다음에 최소한의 피부만 절개를 해서 현미경화해 이렇게 절편을 만들어 관찰을 하는 것입니다. 이쪽에서 피부암이 발견되면 이쪽만 좀 더 뿌리를 추적해 제거를 해주고 결국 병리적 결과로 이상이 없었을 때 피부를 복원하는 수술을 함께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즈미세도식수술이라고 합니다.”
(피부 복원이란 말을 좀 더 쉽게 말씀해주신다면 어떤 건가요?)
“피부 복원이란 것은 피부 이식이나 피판술을 이용해 주변 피부를 옮겨 붙여 새롭게 노출돼 있는 근육이나 뼈나 이런 부분을 다시 커버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암세포가 표피에만 생기면 긁어내거나 냉동시켜 제거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부위에 국한돼 나타나고, 전이율이 낮은 피부암의 특성상 절제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게 보편적입니다.

수술 기법을 창시한 미국 의사의 이름을 딴 모즈미세도식수술의 경우 현미경으로 일일이 암 조직을 확인하면서 뿌리까지 절제해 완전한 종양 제거가 가능하면서도 그 외 정상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피부암의 원인은 자외선이나 유전적 요인 외에도 바이러스, 발암성 화학물질, 방사선, 만성궤양, 오래된 화상이나 흉터 등 다양합니다.

이 가운데 특히 자외선이 국내 3대 피부암 발병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건데요.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면 80%에 달하는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피할 수 없다면 자외선 차단제 등을 적극 활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전문의에 따르면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보통의 점과는 다른 특이성이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없던 점 불쑥 보인다면 주의” 피부암, 일반 피부질환과 구별해야…인구 고령화·자외선 노출로 급증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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