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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이면 무조건 제왕절개 해야 하나요

“자연분만 가능하지만”…모성 사망 줄이려면 ‘주기적 산전 진찰’ 중요

유수인 기자입력 : 2019.06.29 06:00:00 | 수정 : 2019.06.28 22:30:35

최규연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장 인터뷰

고령 및 고위험 임산부가 늘면서 제왕절개 분만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분만을 희망하는 산모들도 안전상의 이유로 제왕절개를 권유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를 보면, 산모의 연령이 높을수록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별 제왕절개 분만율은 25세 미만 38.2%, 25∼29세 38.6%, 30∼34세 39.7% 등인 반면 35∼39세는 46.6%로 증가했고, 40∼45세의 경우 64.8%였다.

자연분만은 자궁 수축에 의해 자궁 경부가 열리면서 질을 통해 태아가 만출되는 분만 방법이다. 자연 진통이 오거나 수축 유도제를 통해 규칙적인 진통을 만들어주면 분만이 진행된다.

반면 제왕절개는 복부를 통해 자궁을 절개하여 태아를 분만하는 수술이다. 산모의 분만진행과정이 분만에 이르기까지 정상적인 과정을 보이지 않거나 태반 조기 박리, 전치태반, 태위이상 등 산과적 합병증이 동반될 때, 혹은 진행장애와 같은 난산에 해당될 때 주로 실시된다. 응급 수술이 아닌 이상 마취를 위해 8시간 이상 금식이 필요하다.

고령 임산부라고 해서 꼭 제왕절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규연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장은 “연령이 높을수록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등 산과적 합병증 발병 위험과 난산 가능성이 높아 제왕절개술을 시행하는 경향이 많다”며 “하지만 임신 합병증이나 태아 위치 이상 등 자연분만이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라면 충분히 시도할 수 있다. 자연분만을 하는 40대 산모도 많다. 단지 나이가 많아서 수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규연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장

최 교수는 한 외국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통계적으로도 자연분만 사망률이 더 낮다. 최근 통계는 아니지만, 자연분만에서 모성사망률은 10만건당 0.2명, 제왕절개 분만에선 2.2명으로, 제왕절개의 모성사망률이 약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순 비교해도 제왕절개 분만은 수술에 따르는 마취 및 수술자체에 합병되는 위험성이 난산이 아닌 정상 자연분만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산모나 태아에 이상이 생겨 시행하는 제왕절개술의 경우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며 “출산 후 회복 기간에도 차이가 있다. 수술은 적어도 2~3일 정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 상태와 분만 진행 경과에 따라 안전한 분만 방법이 시행돼야 한다는 것이 최 교수의 주장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접한 정보가 정답은 아니며, 오히려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불안감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임신 전부터 준비해야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 온라인 카페에서 유행하고 있는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본인이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과 의료진을 정했다면 꾸준한 산전 진찰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성질환이 있다면 적절히 치료를 받아야 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만이 가능한 의료진이 줄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분만에 따른 위험부담에 너무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며 “분만과정에서는 예기치 않은 응급상황이 수도 없이 발생하고,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는데도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의료소송 발생 시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고, 저평가된 수가를 현실화해야 안전한 분만 인프라가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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