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됐다

기사승인 2019-07-06 21: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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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됐다조선시대 성리학을 보급·구현한 장소인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세계유산위원회(WHC)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진행 중인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서원은 조선시대 지방 지식인이 설립한 사립학교로,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지식인을 양성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성리학자를 모셨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9곳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에 대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관리 방안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한국의 서원이 조선시대에 보편화한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한 점이 인정됐다”면서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보존관리를 빈틈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등 14개다.

내년에는 서남해안 일부 갯벌을 묶은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 자연유산 등재 심사를 받을 전망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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