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 ‘황토팩 사건’ 사과…故 김영애, 꿈에도 나와

기사승인 2019-07-12 09: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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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 ‘황토팩 사건’ 사과…故 김영애, 꿈에도 나와이영돈 PD가 과거 황토팩 안전성 문제를 놓고 대립한 배우 고(故) 김영애에게 뒤늦게 사과했다.

이 PD는 지난 11일 중구 태평로 인근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몇 년 전 방송을 하다 실수해서 일생일대의 큰일을 맞았다"라며 "2007년 김영애 씨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했던 일"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보도 이후 소송이 5년간 이어졌는데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라고 했다.

지난 2007년 10월 5일과 11월 9일 이 PD 등은 KBS2TV ‘소비자고발’을 통해 “참토원의 황토팩에서 나온 자철석은 제조 과정에서 유입된 쇳가루이며, 황토팩을 수출한 사실도 없다”고 방송했다. 검찰은 참토원 측의 고발에 따라 지난 2009년 9월 이들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어진 재판(2010년 1월 7일)에서 황토팩 제조 과정에서 쇳가루가 들어갔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보도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기소된 KBS의 이영돈·안성진 PD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김영애가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과거 황토팩 소송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재조명되면서 이 PD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 PD는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 씨께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며 “사과하면 편해질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역시 아니다.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다. 김영애 씨는 꿈에도 한 번씩 나온다”이라고 말했다. “다시 태어나면 탐사보도 또는 고발 프로그램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그는 3년 전 만든 더콘텐츠메이커를 폴 뉴먼이 세운 '뉴먼스 오운' 같은 식품회사로 키우고 싶다며 "양심적인 먹거리로 공익적 사업을 하고 싶다. 건강과 장수에 대한 노하우도 체계화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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