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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리뷰] 엑소, 다시 처음으로

엑소, 다시 처음으로

이은호 기자입력 : 2019.07.21 18:54:08 | 수정 : 2019.07.21 18:54:15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긴말하지 않을게요. 자, 병아리?” 그룹 엑소의 멤버 세훈이 묻자 관객들이 답했다. “삐약삐약!” 2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엑소의 단독 콘서트. 멤버들은 노란색 옷을 맞춰 입은 1만5000여명의 팬들을 보고 “병아리 같아 귀엽다”며 즐거워했다. 노란색은 엑소의 정규 2집 ‘엑소더스’(EXODUS)를 상징한다. 팬들은 지난 19일 열린 첫 공연부터 이어온 팬 이벤트 ‘다 카포 엑소’(DA CAPO EXO)의 일환으로 이런 드레스코드를 준비했다.

엑소는 이번 공연에 ‘익스플로레이션’(EXplOration)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팬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겠다는 의미에서다. 정규 5집 타이틀곡 ‘템포’(Tempo)로 공연의 막을 연 엑소는 ‘으르렁’,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 ‘몬스터’(Monster), ‘파워’(Power) 등 히트곡을 포함한 24곡으로 3시간여를 내달렸다.

멤버 디오와 시우민이 입대한 뒤 여는 첫 콘서트. ‘6인조 엑소’는 한눈에도 단출해 보였다. 초대형 LED 화면과 무빙 키네시스 조명, 리프트 등을 활용한 연출로 시각적 쾌감을 줬던 지난 공연 ‘디 엘리시온’(The EℓyXiOn)과 비교하면 무대의 규모도 작아졌다. 그러나 공연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엑소는 힘을 뺀 세련된 연출로 객석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최소한의 핀 조명만 남겨둔 채 공연장 천장에 레이저를 쏘아 올려 ‘발자국’ 무대는 우주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황홀감을 줬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장은 마그마의 한중간과 사막 안 오아시스를 오갔다. 수호가 솔로 무대 ‘지나갈 테니’ 도중 셔츠를 풀어헤치자, 화산이 폭발한 것 같은 열기가 장내를 뒤덮었다. 카이는 한 수 위였다. 아예 웃옷을 벗은 채로 솔로무대 ‘컨페션’(Confession)을 시작했다. “여러분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라던 첸의 ‘라잇츠 아웃’(Lights Out)은 체온처럼 따뜻했다. 오는 22일 듀엣 음반을 발매하는 세훈과 찬열은 이날 신곡 ‘왓 어 라이프’(What a life)와 ‘부르면 돼’를 미리 공개하기도 했다.

공연 VCR에서 엑소 멤버들은 은색 빛에 이끌려 다른 행성들을 방황한다. 황량한 사막과 삭막한 미래도시로의 탐험은 그러나 한여름 밤 꿈처럼 스러진다. 수호는 주머니에서 찢어진 뉴스 한 조각을 발견하고 의아해한다. 미래도시에서 가져온,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뉴스다. 멤버들은 조각난 자신들을 다시 하나로 이어붙인다. 그리고 등장하는 문구는 ‘위 아 원’(We Are One). 우리는 하나라는 엑소의 이 슬로건이 이날은 ‘엑소와 엑소엘이 처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억을 만든다’는 ‘다 카포 엑소’에 대한 대답으로 읽혔다. 

“인간은 누구나 죽을 운명이지만, 죽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라 시작하기 위해 태어난 거라고 해요. 평범한 제가 엑소로 다시 태어났고, 그 시점부터 엑소 찬열의 삶이 시작된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분과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찬열)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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