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늘었지만… 건강 자신하는 국민 적다

‘OECD 보건통계 2019’ 발표... 노령화 따른 장기요양지출 급증 예상돼

기사승인 2019-07-23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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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이 82.7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80.7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19’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우리 국민들의 기대수명은 일본(84.2년)과 1.5년의 차이를 보였다. ‘기대수명’이란, 남여 기대수명의 평균치를 말한다. 주요 질환의 사망률도대체로 OECD 평균보다 낮았지만,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9.5%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았다. 

OECD가 산출한 연령표준화사망률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은 암에 의해서 인구 십만 명당 165.2명이, 순환기계 질환에 의해서 147.4명이, 호흡기계 질환에 의해서 75.9명이 목숨을 잃었고, 치매로 인한 사망도 12.3명이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십만 명당 24.6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7.5%,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8.7ℓ로 OECD 평균 수준이었다. 만성질환의 주된 원인이 되는 과체중 및 비만을 겪는 인구 비율은 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우리나라의 의료 인력은 OECD 국가 중에서도 부족한 편이다.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의사는 인구 1000명당 2.3명, 간호 인력은 6.9명이 고작이었다. OECD 국가 평균은 인구 천 명당 의사 3.4명, 간호인력 9.0명이 배치돼 있었다. 

기대수명 늘었지만… 건강 자신하는 국민 적다

이렇듯 의료 인력은 적은데 병원 병상은 상당한 규모였다. 병상은 인구 천 명당 12.3개로 OECD 평균의 2.6배에 달했다. 이처럼 ‘입원하기 좋은’ 환경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일 년에 16.6회로 가장 많았다. 평균재원일수도 18.5일로 긴 편이다. 

보건의료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경상의료비는 2017년 GDP 대비 7.6%로 OECD 평균인 8.8% 보다 다소 낮았다. 의료비 관련 가계 직접부담 비중은 ▲2007년 36.2% ▲2012년 35.0% ▲2017년 33.7% 등 감소 추세를 보였다.

GDP에서 장기요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0.3%에서 2017년 0.9%로 크게 늘어났다. 물론 2017년 현재 장기요양 수급자는 65세 중 8.3%로 OECD 평균인 12.5%보다 낮았지만, 급속한 고령화와 노인장기요양제도 강화 등으로 수급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후 장기요양지출 증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장기요양 돌봄종사자의 수는 여전히 적은 실정이다. 2017년 우리나라의 공식 장기요양 돌봄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백 명당 3.6명으로 OECD 평균보다 1.4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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