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가야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추진

입력 2019-07-22 17: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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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가야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추진

전북 장수군 가야유적지인 동천리 고분군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이 추진된다.

22일 장수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장수 동촌리 고분군(長水 東村里 古墳群)’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을 위해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장수군 장수읍 마봉산(해발 723.9m)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와 가지능선을 따라 직경 20~30m 내외의 중대형 고총을 포함한 83기가 분포돼 있다.

고분은 지안 2003년 처음 발굴조사에 들어가 2017년까지 총 6차례의 시굴·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구 및 유물의 특성을 근거로 5세기 초엽부터 6세기 초엽에 걸쳐 조영된 가야세력의 수장층 무덤군으로 추정된다.

백두대간 서쪽의 가야고분군 중 단일유적으로는 최대 규모로 가야계 수혈식 석곽묘에서 가야계 토기와 백제계 토기가 혼재돼 가야문화와 백제와의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확인됐다.

발굴조사가 이뤄진 고분은 평면형태가 타원형으로 주변에 호석을 두르지 않아 영남지방의 가야고분과는 차별성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

무덤의 축조기법도 생토면을 정지하고 성토를 한 후 이를 재차 파내 묘광을 마련해 마한의 분묘 축조기법에 영향을 받은 묘제양식을 보인다.

또한 2015년 발굴조사에서는 가야계 고분 최초로 편자(앞발)가 말뼈와 함께 출토됐고 재갈, 둥근고리자루칼, 은제이식, 성시구 등 대가야와 소가야계 수장층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확인돼 수장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그동안 백제권으로 인식됐던 장수지역에 가야세력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중요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장영수 군수는 “이번 동촌리 고분군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 추진은 고대 가야사에서 장수군의 위상과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수의 가야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와 연구를 확대해 장수 가야사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장수=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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