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은 최고였지만…야유로 뒤덮인 유벤투스 초청전

경기력은 최고였지만… 옥에 티로 가득찬 유벤투스 초청전

기사승인 2019-07-26 22: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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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은 최고였지만…야유로 뒤덮인 유벤투스 초청전상암이 야유로 뒤덮였다.

팀 K리그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초청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팀 K리그는 오스마르, 세징야, 타가트카 차례로 골을 넣었다.

경기력을 제외하고는 문제점이 많은 초청전이었다.

날씨부터 이날 경기를 돕지 않았다.

지난 26일부터 장마가 시작됐고 이날도 비가 많이 내렸다. 오전 7시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지는 등 경기 조건은 좋지 않았다.

유벤투스 선수들도 이날 입국이 늦어졌다. 중국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한국에 와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설상가상 날씨로 인해 중국에서 비행기가 뜨지 못하면서 예상 입국시간 보다 2시간 늦게 한국에 들어왔다.

결국 문제가 터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예정된 팬 사인회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참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 시간이 50분 늦게 지연됐다. 선수단이 용산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6시30분에 출발을 했다. 하지만 교통 체증으로 인해 경기 시간인 오후 8시를 넘어서야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팬들의 원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경기가 시작된 후 팬들의 원성이 쏙 빠졌다.

유벤투스 선수들도 팬들을 향한 미안함 때문인지 경기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습한 날씨임에도 선수들은 태클과 몸싸움을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 호날두가 선발 명단에서 빠졌지만 팬들은 경기에 집중하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를 향해 환호했다.

하지만 전반전이 끝나고 상황이 달라졌다.

이날 경기에 45분 이상 뛴다는 조항이 있었던 호날두지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벤치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있다. 호날두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벤투스 선수들이 출전한 가운데, 호날두는 유니폼도 입지 않고 있다. 여기에 몸도 풀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결장이 유력하다.

전반전에 그의 모습이 전광전에 비쳐졌을 때만 해도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후반이 되어서는 야유를 했다. 

팬들은 호날두의 출전을 위해 이름을 연호하고 있지만 그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그를 보기 위해 약 6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상암에 모였지만, 그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

경기력 만큼은 박수 받아야 마땅했지만 나머지는 형편없던 일정이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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