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열 있다고 탈모 안 생겨”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탈모, 계절타는 질환 아니다”

기사승인 2019-08-02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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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열 있다고 탈모 안 생겨”

바깥에선 타는 듯한 햇빛, 안에서는 강한 에어컨 바람이 지속되는 여름에 추가적인 ‘모발·두피 관리’가 필요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름에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모발이 손상할 수는 있지만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며 “많이 쪼이게 되면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강한 자외선은 피하는 게 좋지만, 과학적으로 ‘유해하다’고 증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사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심 교수는 “실내 에어컨 사용으로 공기가 건조해졌다고 해서 모발·두피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없으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름철 ‘탈모’에 대해서는 따로 관리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심 교수는 “탈모는 계절을 타는 질환이 아니”라며 “햇빛을 받는 정도·에어컨 바람 등이 탈모에 영향을 준다면 어떻게 하라고 권고하겠지만, 이 역시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 여름 지나고 탈모 환자가 늘거나 줄어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리에 열이 많으면 탈모가 올 확률이 높다고 한의계에서 말하지만, 이것도 증명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호르몬의 문제로 인한 탈모 등은 원인이 밝혀졌지만, 두피열로 인해 탈모가 온다는 것은 증명되지 않았다. 그런 말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탈모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를 토대로 탈모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는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머리카락 밀도가 줄어졌더라도 탈모가 아닐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의 판단을 믿고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최근 탈모에 대한 과잉 치료가 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탈모약을 먹을 필요가 없는데 복용하고 오시는 사람이 있다”며 “‘집안에 탈모 환자가 있다.’, ‘숱이 너무 적다.’, ‘빠지는 머리카락이 많다.’ 등의 이유로 탈모 치료가 필요 없는 사람이 탈모약을 복용하는 때도 있는데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고 결정했으면 한다”고 권고했다.

스스로 결정해 탈모약을 먹다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 ‘탈모’를 방치하고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 그 손해는 결국 환자 본인이 지게 된다는 것. 심 교수는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라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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