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창업칼럼] 생계형 자영업 창업자가 줄고 있다.

기사승인 2019-08-07 08: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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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창업칼럼] 생계형 자영업 창업자가 줄고 있다.최근 우리나라 증시가 거의 쇼크상태에 이르렀고 국내는 일본 수출규제와 더불어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는 안개속으로 빠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여러 가지 자영업 환경을 악화시키는 제도와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걱정과 한숨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불황과 함께 최저임금이 2년 연속 10%대 포인트 인상하는 등 전체적인 고정비용이 증가하고 52시간 근로제, 회식 감소 등의 여파로 외식 문화가 바뀌어 외식창업자들은 긴장의 연속이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도소매품의 구매형태도 온라인 쇼핑과 배달로의 구매패턴이 바뀌면서 오피스가와 시내중심가 상권 등의 외식, 숙박과 도소매 업종들의 고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때, 순간 몰아닥친 일본수출 규제로 인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어면서 일본 관련창업시장과 자영업시장은 더욱 어려움이 예고된다.

​한편 지난 8월 4일, 2017년과 2018년에 자영업 창업을 새로 등록하는 생계형 자영업자가 줄고 있다는 국세통계 자료가 발표가 되어 현재의 자영업 상황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 준 셈이다. 하지만 전체 자영업자의 수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할만한 점은 자영자수 증가에는 부동산임대업자가 많아지면서 전체 자영업자 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번 국세청의 '2019년 국세통계 1차 조기공개'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 개인사업자의 수는 2016년 605만1032명에서 2017년 634만2420명으로, 2018년엔 673만 4617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자영업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임대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8년 부동산 임대업자는 전체 자영업자 중 27.5%, 185만9281명으로 4명 중 1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임대업을 자영업으로 분류해야 하는 것보단 개인사업자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낫겠다. 이러한 부동산 임대업은 2017년 26%로, 2016년 24.9%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따라서 부동산임대업이 자영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많아지면서 전체 자영업자 수도 증가 한 셈이다.

​늘어난 자영업자 수의 특징을 살펴 보면, 2017년은 2016년 비해 29만1388명이 늘었고 2018년은 2017년에 비해 39만2197명씩 늘어났다. 이렇게 증가한 수 중 부동산임대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9.8%(14만5095명), 2018년은 전년 대비 53%(20만8036명)로 나타났다.

신규 사업자등록자 중 부동산 임대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새로운 사업자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실제 장사를 하겠다는 자영업자 보다 부동산을 사들여 임대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난 의미있는 수치다.

이렇게 전체 자영업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음식업, 숙박업에서 2년 연속 새로운 창업자가 감소하고 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뛰어드는 도매,소매, 음식, 숙박 중 소매를 제외한 세 업종에서 신규창업자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신규 자영업자 수는 124만2756명으로 2017년 신규등록자 115만 9802명보다 8만295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음식업 신규 사업자등록자 수는 17만2801명(비중 13.9%) 숙박업은 8520명으로 2017년 신규 사업자등록자 수보다 각각 3085명, 952명 감소했다.

도매업도 상황은 같다. 2018년 새로 창업한 신규 사업자는 6만665명으로 2017년에 비해 2910명, 2016년에 비해서는 5876명 감소, 2년 연속 신규사업자는 줄어들고 있다.
이토록 2017년, 2018년 음식업 등의 생계형 자영업자 수는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수출 규제에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전체 창업시장의 분위기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소비자들에게 오래도록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창업아이템과 차별화된 나만의 강점을 만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글=이홍구 창업컨설턴트 (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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