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재활 필요하다…유방‧전립선‧두경부암이 대표적

림프부종, 삼킴장애 등 후유증 발생, 재활 난이도 높고 시간이 많이 필요

기사승인 2019-08-0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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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재활 필요하다…유방‧전립선‧두경부암이 대표적

암환자의 삶의 질 유지 및 향상에 있어 재활치료가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암환자에게는 암의 진행 또는 치료과정에서 여러 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데, 재활치료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2차적 장애를 예방하고, 신체적 기능이나 생활능력 유지 및 개선에 도움을 준다.

재활치료가 필요한 암은 대표적으로 유방암, 부인암과 전립선암, 두경부암 등이 있다. 유방암 환자에서는 어깨 통증 및 관절가동범위 제한, 겨드랑이와 팔 안쪽을 따라 단단한 띠가 만져지는 거미줄증후군(액와막증후군), 말초신경병증 등의 후유증이 발생한다.

엄경은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어떤 문제가 있느냐에 따라 그에 맞춰 열전기 치료를 포함한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이 시행된다. 치료 적기는 부종, 통증, 혹은 관절가동범위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 직후”라고 말했다.

유방암 환자의 20~40%에서는 ‘림프부종’과 같은 수술 후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부종이란 림프계의 손상으로 림프액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서 부종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암 수술 부위 주변 림프절 절제 후 발생하며, 유방암의 경우 수술로 겨드랑이 림프절을 떼어냈을 때 상지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다. 유지성 국립암센터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부종 부위에 섬유화가 진행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 및 조기확인이 중요하다. 림프부종이 이미 진행됐다면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림프부종에 대한 표준치료는 복합림프물리치료다. 복합림프물리치료는 보통 도수림프배출법(림프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고안된 특수 마사지 기법), 압박치료(특수압박붕대 치료법 혹은 압박스타킹), 림프순환 개선운동, 피부관리 등 네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부인암이나 전립선암 등 골반 내 림프절 절제술을 하는 경우에도 다리나 회음부, 하복부에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다. 경부 림프절 절제술 및 근치적 방사선치료를 받는 두경부암 환자에서도 두경부에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는데, 치료법은 상‧하지 림프부종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특히 두경부암은 수술 후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유지성 전문의는 “경부청소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주변 목의 근육이 단단해져서 통증이 유발될 수 있고, 수술 범위에 따라 어깨운동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어깨운동장애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2차적으로 어깨충돌증후군이나 유착성관절낭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재활운동교육 및 자가운동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관절운동은 수술 후 가볍게 움직이거나 주변근육에 힘을 주는 식으로 진행되며, 관절각도가 회복되면 본격적인 근력운동을 시작한다.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시행 후 삼킴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음식물의 기도흡인 여부를 확인하고 경구섭취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식사 자세나 음식의 점도조절, 연하방법(반복삼킴, 경부회전 등)을 검토해 치료를 진행한다.

연하치료에는 턱당기기 등의 자세교육, 경부의 스트레칭, 혀의 운동, 후두거상운동의 촉진, 성문폐쇄운동 등이 있다. 개구장애가 심한 경우에는 설압자를 이용하고, 주변근육 이완치료를 통해 개구범위를 늘려가는 치료를 시행한다.

유 전문의는 “암환자 재활치료는 암 치료계획에 맞춰서, 또 환자의 안정도와 상태의 변화를 예측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엄경은 교수는 “재활치료를 시행하면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과 불편감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가능성을 줄여준다”며 “단기간의 치료를 통해서는 호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보다는 의료진의 의견을 믿고 치료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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