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기간에 '입냄새·구내염' 심해지는 이유

기사승인 2019-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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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기간에 '입냄새·구내염' 심해지는 이유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폭염과 함께 열대야도 자주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더위에 지쳐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힘들다. 잠이 부족하면 신체기능도 저하되고 피로가 쉽게 찾아와 입 병, 즉 구내염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커진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평소 입 속에는 500여 종류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다. 다만 평상시에는 세균 간 견제에 의해 한 종류의 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억제할 뿐 아니라, 침이 세균의 번식을 막아 염증이 발생하진 않는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침 속 씨알산 분비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입안 세균의 활동력이 높아져 구내염에 쉽게 걸리게 된다.

흔히 입 병이라고 하는 구내염은 구강과 관련된 부위에 생기는 염증을 통칭하는 것으로 입술, 입안, 혀에 나타나는 모든 염증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한번 발생하면 구취, 물집, 궤양 등 증세와 함께 통증이 심하고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구내염은 특히 여름철에 심해진다. 더운 날씨로 인해 몸이 쉽게 지치고 잠도 설쳐 피로가 쌓이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구내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점막 전체가 벌겋게 부풀어 오르거나 부분 붉은 반점을 동반한다면 카타르성 구내염일 수 있다. 염증만 있는 상태로 다른 구내염의 전조증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음으로 흔히 겪는 구내염은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이는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데 입안에 궤양이 하나 혹은 여러 개 생기고, 때론 열을 동반한다. 이밖에 좁쌀 크기의 작은 궤양이 수십 개가 생기는 단순포진 구내염도 흔하다. 혀 표면에 오톨도톨 돋아 있는 돌기인 심상유두에 염증이 생기는 혓바늘도 흔히 볼 수 있는 구내염이다. 

구내염은 보통 2주 안에 저절로 낫는 편이다. 다만 증상이 심할 때는 맵고 짜거나 뜨거운 음식과 함께 술이나 흡연을 피해야 한다. 하루에 몇 번씩 입안을 헹구고 양치질을 해 구강을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루센트치과 조성주 대표원장은 “쉽게 낫지 않고 증상이 심하다면 5∼10일 정도 스테로이드 약을 먹으면서 연고를 바르거나 궤양이 생긴 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사하는 치료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여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도 잇몸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알코올 성분은 백혈구의 항균 능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도수가 높은 술을 과음할 경우 혈압이 상승하면서 잇몸이 붓고 잇몸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술을 마시면서 흡연을 하면 더 안 좋다. 니코틴, 타르 등 담배 속에 무수히 잠재된 유해성분이 입 속 말초신경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막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이 둔화되면 잇몸은 산소와 영양소가 결핍돼 잇몸이 약화된다. 약화된 잇몸은 잇속에 염증을 유발시키는 치은염과 치주염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담배연기는 니코틴을 포함해 수많은 세포독소 및 혈관 수축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입 속을 건조하게 만들어 입 냄새를 부추기기도 한다.

조성주 대표원장은 “음주와 흡연 등 입 속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주로 밤 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잠자리에 드는 등 밤 시간대 자신의 행동에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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