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그리핀의 롤드컵, LCK 우승이 출발선

기사승인 2019-08-19 20: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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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그리핀의 롤드컵, LCK 우승이 출발선

그리핀이 세계 정상으로 비상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지난 18일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그리핀은 한화생명을 이기고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리그 1위로 결승전에 직행했으며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시드권을 획득했다.

그리핀은 2017년 1부 리그 승격 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강호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면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신예 선수들의 뛰어난 피지컬, 신선한 밴픽으로 인해 해외 강팀들로부터 '가장 붙어보고 싶은 상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LCK의 떨어진 위상을 바로 세워줄 팀으로 주저없이 그리핀을 뽑았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그리핀을 보기는 좀처럼 힘들었다. 

작년 서머 시즌 LCK로 승격하자마자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올라간 그리핀은 KT 롤스터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 여파로 선발전에서 젠지e스포츠에게 무너지며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스프링 시즌엔 ‘어나더 레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승전에서 SKT T1에게 0-3으로 허무하게 우승컵을 내줬다. 이에 1위에게 주어지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출전 기회도 물거품이 됐다.

가까스로 출전한 국제무대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핀은 올해 ‘리프트 라이벌즈’에 출전하면서 중국과 대만·홍콩·마카오‧베트남과 맞붙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중국 강팀 JD 게이밍과 베트남 팀 대시 버팔로를 완파하며 LCK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결승전에서 2-0으로 LCK가 1세트만 더 따내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그리핀은 펀플러스 피닉스와 맞붙었다. 이때 그리핀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반복하면서 아쉽게 패했다.

자연스레 '그리핀은 큰 경기에 약하다'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그리핀의 롤드컵 진출을 반기면서도 한편에선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핀에게 이번 시즌 우승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승으로 그동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우려의 시선을 걷어낸다면 국제 무대에서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긍정적인 것은 지금의 그리핀은 이전보다 한층 더 발전했다는 것이다. 

먼저 2번의 결승전과 국제무대를 치르면서 다전제의 경험과 노하우가 생겼다. 

또 기존의 5인 로스터에 ‘도란’ 최현준을 추가하면서 전략의 다양성도 생겼다. 상대 팀 성향에 따라 공격적인 도란과 단단한 ‘소드’ 최성원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게 됐다.

위기 대처 능력도 더욱 발전했다. 이번 서머 시즌 3연패를 하며 잠깐 삐끗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금세 경기력을 다시 회복했다. 특히 2라운드 중반부터 출전한 도란의 기량 상승이 눈에 띈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더욱 무르익었다. 미드 포지션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의 KDA 1위는 그리핀 선수들이 차지했다. 

김대호 그리핀 감독은 “핀트를 맞추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리핀의 경기력은 어느 정도 완성됐다. 지금은 ‘콜 없는 한타’를 넘어서 ‘콜 없는 플레이’까지 시도해보고 있다”며 그리핀의 경기력을 자신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엄청 강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게임 강국 한국의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고 자신했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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