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MBC 기자, 복막암 투병 끝 별세

기사승인 2019-08-21 14: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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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MBC 기자, 복막암 투병 끝 별세방송민주화 투쟁의 상징 이용마 MBC 기자가 복막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0세.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기자는 21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 복막암 병세가 악화해 치료를 거의 중단했다.

1969년 전북 남원 출생의 이 기자는 전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등을 거치며 취재 활동을 펼쳤다.

이 기자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활동하다 2012년 초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3월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 등 6명과 함께 해고됐다. MBC 노조는 이에 반발,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 기자는 해직 기간 중 복막 중피종이 발견돼 치료를 받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주자이던 2016년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고인을 문병했다.

이 기자는 해직 이후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 정치’를 진행하고,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도 펴냈다.

2017년 12월 취임한 최 사장은 MBC 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 이 기자를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은 약 5년 만에 MBC로 돌아왔다. 당시 휠체어를 타고 출근한 이 기자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면서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했다고 생각해서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건강 악화로 3일 만에 마지막 출근을 했다. 

이 기자는 방송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라는 평과 함께 ‘제5회 리영희상’을 수상했다.

이 기자의 장례는 MBC 사우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씨와 자녀 현재·경재씨가 있다. 빈소는 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 발인은 23일 오전이다. 장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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