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구혜선 공식 입장의 후폭풍

구혜선 공식 입장의 후폭풍

기사승인 2019-08-21 16: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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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구혜선 공식 입장의 후폭풍

배우 구혜선이 침묵을 깨고 남편 안재현과의 이혼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자신의 현재 처한 입장과 상황을 명확하게 전달했습니다.

20일 오전 구혜선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리우의 정경석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혜선씨는 안재현씨와 이혼에 ‘협의’한 바는 있으나 이혼에 ‘합의’한 적은 없다”며 “현재 이혼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혼인파탄에 관한 귀책사유도 전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미 구혜선씨 본인이 밝힌 바와 같이, 상대방 안재현씨의 결혼 권태감과 신뢰훼손, 변심, 주취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하고 잦은 연락 등의 이유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며 "구혜선씨가 합의이혼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는 하나 구혜선씨 어머니의 정신적 충격과 건강악화, 가정을 지키고 싶은 심정을 이미 SNS를 통해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혼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부부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선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에 일방적으로 관여하면서 신뢰를 깨뜨렸으므로 더 함께할 수 없으며, 조속히 전속계약관계가 원만하게 종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구혜선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합니다"라는 문장이 포함된 글과 함께 안재현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일부를 공개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발표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에 부정하며, “상의하지 않은 보도 내용”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연예계 대표 부부로 손꼽혔던 구혜선과 안재현이 이혼을 언급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거기에 변심한 남편 안재현과 달리, 자신은 가정을 지키려한다는 내용은 부부 사이에 대체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구혜선을, 누군가는 안재현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상황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고 갈등이 있다는 사실만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구혜선의 법률대리인이 전한 입장에 대한 반응은 달랐습니다. 이혼을 협의했을 뿐, 합의한 적은 없다는 말, 남편으로서 안재현의 구체적인 잘못, 소속사와 계약 종료를 희망한다는 내용 등 이전보다 정리된 형태로 분명한 입장을 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구혜선의 상황과 결정에 공감한다는 반응이 많아졌습니다.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는 안재현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도 많아졌죠.

구혜선이 발표한 입장은 엉뚱한 에피소드도 낳았습니다. ‘구혜선’이나 ‘안재현’이 아닌 ‘주취’, ‘주취상태’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한 것이죠. 주취를 사전에 검색하면 ‘술에 취해 풍기는 냄새’라는 의미의 주취(酒臭)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술에 취한 상태를 의미하는 주취(酒醉)가 맞습니다. 법적용어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죠.

대국민 국어공부는 협의와 합의의 차이를 설명하는 지점에서도 이뤄졌습니다. 협의(協議)는 둘 이상의 사람이 서로 협력하여 의논한다는 의미고, 합의(合意)는 서로 의견이 일치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지난 18일 두 사람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에서 발표한 공식 입장 내용 중 “(두 배우가)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하여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는 문장에 대한 반박입니다. 이혼을 논의한 것은 맞지만, 이혼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구분지은 것이죠.

구혜선과 안재현은 신혼 시절의 일상을 방송으로 접했을 정도로 대중에게 가까운 배우였습니다. 그만큼 관심을 갖게 되는 건 당연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그들만이 아는 거겠죠. 두 사람의 관계와 잘잘못을 속단하기보다 서로 입장을 좁힐 시간을 줘야할 때 아닐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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