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백골 시신’ 범인은 동거하던 ‘가출팸’…경찰에 협조했다고 살해

기사승인 2019-08-22 15: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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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백골 시신’ 범인은 동거하던 ‘가출팸’…경찰에 협조했다고 살해경기 오산에서 발견된 백골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출 청소년을 유인해 살해한 뒤 암매장한 5인조를 붙잡았다.

경기 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A군(17)을 살해하고 사체를 은닉한 혐의로 B(22)씨 등 3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또 A군을 살해 현장으로 유인한 혐의(미성년자 유인)로 가출 청소년 C(18)양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B씨 일당은 지난해 9월8일 오후 7시40분 A군(당시 16)을 오산 한 공장으로 유인해 폭행한 뒤 살해했다. 이후 사망한 A군 시신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B씨를 포함한 3명은 모두 22살 동갑내기로 A군과 함께 ‘가출팸’(가출청소년들이 무리를 지어 살 집을 구한 뒤 가족처럼 주거 및 생계를 같이하는 집단)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군이 경찰에 다른 가출청소년들을 불러들이는 일 등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진술해 처벌받게 될 처지에 놓이자 보복으로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지난해 9월8일 A군을 C양을 통해 오산 내 삼미동 한 공장으로 불러내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집단폭행해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A군 시신은 9개월이나 경과된 시점인 지난 6월 이 야산에 있는 한 묘지 주인이 우연히 발견해 신고한 뒤에야 경찰에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이 나체 상태로 얕게 묻힌 점 등을 비춰봤을 때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44명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백골 연령대가 15~17세 남성이라는 점이 드러나자 가출자, 장기결석자, 주민등록증 미발급자 등 4만여명 중 소재불명 청소년 1명을 특정했다. 그의 SNS 프로필 사진에 숨진 A군과 유사해 보이는 반지와 귀걸이를 착용한 10대 남성을 확인했다. 또 B씨 등이 지난해 사용한 차량 트렁크에서 A군 DNA도 발견됐다.

B씨 등 3명은 구치소,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다른 한 명은 군 복무를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경찰은 이들을 내주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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