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천천히, 한 단계씩” 한보름의 ‘레벨업’

기사승인 2019-08-23 14: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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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고백부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에서 활약했던 배우 한보름이 한 단계 ‘레벨업’ 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맥스-MBN 드라마 ‘레벨업’에서 첫 주연을 맡으며 주연배우 대열에 선 것이다. 한보름이 연기한 신연화는 게임회사 조이버스터의 기획팀장으로, 발랄하고 친근한 캐ᅟᅵᆨ터다.

최근 서울 영동대로 한 카페에서 만난 한보름은 “부담이 있었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주연을 맡아 드라마를 완주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목처럼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보름은 신연화와 닮은 점이 많다. 극 중 신연화처럼 게임 ‘덕후’(한 분야에 몰두하는 사람)는 아니지만, 한 가지에 꽂히면 끝까지 집중하는 성격이다. 한보름은 “신연화와 최대한 닮은 점을 찾아 저답게 연기하려 노력했다”며 “제가 무엇인가를 열정적으로 할 때 어떤 모습인지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게임을 전혀 못 해요. 연화를 이해하기 위해 휴대전화에 게임을 설치해서 해보기도 했지만, 실력은 늘지 않더라고요. 다만 무엇인가에 빠지면 꾸준히 하는 성격인 점은 연화와 비슷해요. 덕분에 스킨스쿠버 자격증, 애견미용사 자격증, 바리스타 자격증, 재즈댄스 강사 자격증 등을 취득했죠.”

[쿠키인터뷰] “천천히, 한 단계씩” 한보름의 ‘레벨업’

한보름은 자격증을 딴 분야 외에도 여러 취미를 가지고 있다. 롱보드를 타기도 하고 꽃꽂이와 요리도 배웠다. 그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취미 활동에 나서게 된 것은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기자를 꿈꿨지만, 데뷔는 쉽지 않았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좌절도 컸다. 

“몇 차례 꿈이 좌절되며 불행함을 느꼈어요. 그럴 때 술도 마셔봤지만,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더라고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한 끝에 일단 술을 끊기로 했어요. 그때부터 남는 시간에 할 일들을 찾았죠. 여러 활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성취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그 힘으로 다시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고요. 그래서 지금은 불안하지 않아요. 넘어져도 덜 힘들어하죠. 천천히 한 계단씩 도전하는 마음으로 올라가자는 것이 지금의 제 마음이에요.”

전작에서 강렬한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소화했던 한보름은 ‘레벨업’을 거쳐, 더욱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목표가 있다면 지금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는 것이다. 그는 “게임용어를 공부하고 연기하다 보니 전문직 역할을 맡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의사나 변호사가 직업인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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