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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저격한 박용진·금태섭 등 민주당 초선의원, 위태로워진 입지

대통령 임명강행에 발언권 및 공천권 위축… “존재감 없었다” 내부평가도

오준엽 기자입력 : 2019.09.10 05:00:00 | 수정 : 2019.09.25 14:35:52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했던 조국 당시 후보. 조 후보는 9일 법무부장관에 임명됐다. 사진=박태현 기자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조국 전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됐다. 이에 인사검증과정에서 조 장관을 향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던 여당 인사들의 당내 입지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금태섭·박용진 의원 등의 얘기다.

당장 금태섭 의원에 대한 당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지난 6일 국회 청문위원으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금태섭 의원이 스승인 조 당시 후보자에 대해 ‘언행불일치’, ‘동문서답’ 등의 비판하며 ‘부적격’이라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청문회 당시 금 의원은 여당 위원임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의 언행 불일치에 대한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그들의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거나 “젊은이들이 후보자의 단점은 공감 능력이 없다고 한다”며 조 장관의 답변과 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우리 편을 대할 때와 다른 편을 대할 때 기준이 다르면 편 가르기다. 법무부 장관으로 큰 흠”이라거나 “앞서 큰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여러 차례 충고했다. 지금 ‘검란’ 사태를 통해 후보자가 검찰에 대해 견지한 입장에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질타도 했다.

심지어 “만약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에 임명된다면 상대적 박탈감에 상처받았을 젊은이들이 어떤 상처를 입을지, 또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기대나 가치관에 얼마나 큰 혼란을 느낄지 짐작하기 어렵다.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다. 공적·사적 인연에도 불구하고 깊은 염려를 말할 수밖에 없다”고 간접적으로 임명 반대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금 의원 사무실과 금 의원 사회연결망서비스(SNS)로 조 장관 지지자들의 항의성 전화와 댓글이 쏟아졌다. 금 의원의 휴대전화로만 2500건이 넘는 비난문자가 전송되기도 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해당행위’, ‘야당을 도와주고 있다’는 등 비판부터 출당, 제명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조국 현 법무부장관을 향해 젊은 층의 상실감을 대신 전했다. 사진=박태현 기자

정도는 다르지만 박용진 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한 방송을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충정은 이해하나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over)다”는 등의 비난을 공개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당시 박 의원은 “편들어주는 것은 고맙지만 ‘오버’하지 말라”면서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지 민주당 당원이 아니다. 도와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한 번에 검찰과 언론, 대학생이 모두 등 돌리게 만드는 일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보수진영은 “할 말 하는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말 좀 가려하라’는 등의 비난여론이 일기도 했다.

민주당 내 동갑내기 의원인 전재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원 아니면 조 후보자에 대해 발언도 못 하나. 자네의 ‘오버’하지 말라는 발언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면서 “자네 발언이 어떻게 악용되고 있는지 주위를 한번 둘러봐라. 민주당과 조 후보를 더 난처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제발 ‘오버’하지마라”라고 꼬집기도 했다.

문제는 대통령이 조 전 민정수석의 장관임명을 강행하며 두 의원을 비롯해 인사검증 과정에서 조 장관에 대한 부정적 발언이나 우려를 표했던 의원들에 대한 당내 발언권이나 영향력이 위축되거나 2020년 총선에서의 공천권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의원은 “(부정적 발언 때문에) 공천 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는 없다. 당내에도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것 때문에 공천에 불이익 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도 “그들이 당내에 입지가 있었던 사람이었냐”고 반문해 간접적으로 두 의원에 대한 당내 입지약화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치평론가 배종찬 소장은 “사실상 대통령의 임명의지에 반기를 들고, 당내에 결집된 의견을 훼손했다는 평가로 인해 지지층의 이탈이나 발언권의 위축, 공천과정에서의 불이익 등 유무형적 피해가 없을 수 없다”며 당 지도부가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뜻을 전했다.

당내에서 유무형 억압과 배척이 가시화된다면 장기적으로 민주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사라지고 중도 성향을 가진 의원들이나 소신발언을 해온 일부 의원들의 이탈이 총선 이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고, 당내 분열로 이러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조국 장관을 저격한 의원들에 대한 입지축소 등의 우려에 대해 “당내 불이익은 있을 수 없다. 이해찬 당대표가 용납하지도 않겠지만 공천에서도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온 만큼 그런 문제가 공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당내 지지층의 비난여론으로 인해 경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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