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이는 명절, ‘A형간염’ 주의

기사승인 2019-09-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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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신고된 건수만 1만421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간 1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4%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형간염 유행의 주요 원인은 ‘조개젓’인 것으로 판명됐으나 접촉 감염, 확인되지 않은 소규모 음식물 공유에 의한 발생도 가능하므로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간염은 A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 된 후 15일∼50일, 평균 28일 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보통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하며,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증으로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으나, 성인의 경우 70%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

A형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접촉해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될 수 있다. 또 감염된 환자의 혈액 수혈, 혈액 노출 등 혈액을 매개로한 감염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변 후, 음식 취급 전, 환자를 돌보거나 아이를 돌보기 전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또 다른 예방법으로는 예방접종이 있다. A형간염에 걸린 적이 없거나 A형간염 면역이 없는 경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2015년 A형간염 항체 양성률 조사에서 30~39세의 항체 양성률은 31.3%, 40~49세의 항체양성률은 80.3%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재 발생률이 높은 40대 초반과 30대 후반에 국한할 경우 항체 양성률은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A형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다면 만 40세 미만에서는 항체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고, 만 40세 이상은 항체검사를 실시해 항체가 없는 경우 접종할 것이 권장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들의 방어항체 양성률은 2회 접종 후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접종 이후 추가적인 항체 검사는 필요 없다.

A형간염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으로 이론적으로는 태아에 대한 위험도가 낮으나 임신 중 권장되는 백신은 아니다. A형간염  백신 접종 여부는 질병의 유행에 따른 위험도 등을 고려해 의사와 상의하여 접종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올해 A형간염 유행의 주요원인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조개젓 섭취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조개를 먹을 때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현재 조개젓 중 A형간염 오염 의심되는 제품은 4개이다. 그 목록은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외의 다른 제품이라도 제품별로 안전성이 확인된 것이 아니므로 날 것으로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족 모이는 명절, ‘A형간염’ 주의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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