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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천영식 전 靑비서 “박근혜 대통령 ‘여성’이라서 탄핵 당했다”

“박 대통령, 최태민·정유라 관련설에 모멸감 느껴...연말까지 사면돼야”

김태구 기자입력 : 2019.09.12 06:00:00 | 수정 : 2019.09.16 09:11:01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비상식적인 공격과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밀애설’ 등 낯부끄러운 유언비어로 인해 탄핵까지 당하게 된 겁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도 딸에 대한 사생활보호를 주장하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프라이버시가 철저하게 외면당했습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마지막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천영식 KBS이사회 이사의 말이다. 그는 현재 국영방송 이사로 있으면서 노조로부터 전 정권 인물이란 이유로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박근혜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천영식 KBS이사회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본인의 페이스복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관련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했다. ‘세월호 7시간’ 관련한 미용시술설, 밀애설 등 각종 의혹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모든 게 잘못 알려졌다. 당시에 세월호뿐만 아니라 탄핵 국면 자체가 최순실의 태블릿PC 때문에 확산된 것이다. 사실 2016년 7, 8월 정도부터 시작됐다. 최순실과 관련된 여러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게 8월부터다.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종 탄핵된 게 3월이니까, 6~7개월 동안 계속 여러 기사가 나왔다. 조국 사태라 해봤자, 한 달밖에 안 됐다. 조국 사태에 대한 터무니없는 기사는 없다. 예를 들어 ‘조국이 어딜 가서 마약하고 있더라, 조국이 버티는 이유는 무당을 만나서 잘못된 데 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에 박 대통령 관련 기사는 ‘굿을 했다, 성형을 했다, 밀애를 했다’ 등 근거도 없는 것들이 인터넷 상에 엄청나게 떠돌았다. 정부가 그 모든 것을 100프로 제어하거나 막을 방법이 없었다. 일일이 찾아내서 대응해야 하는데,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한번 유언비어의 둑이 터지니까 통제가 안 됐다. 인터넷을 둘러싼 새로운 문화의 민낯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에 대해선 검찰에서 여러 번 수사를 했다. 이 정부 들어와서도 수사 요청을 했다. 그렇지만 관련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 그런데 그때는 그런 보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무수히 뜬다. 당시는 유언비어의 시대였다.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을 왜 못한 이유는.

▶당시에도 오보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처했다. 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1~2년전, 일본 산케이 신문이 유언비어를 토대로 세월호 사고 당일날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추측성 보도를 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사태가 시작됐다. 이와 관련 산케이는 박 대통령 명예훼손죄로 재판을 받았다. 재판에서 기사를 쓴 기자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정윤회와 밀애보도’ 자체에 대해선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재판에서 이례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때까지는 유언비어가 확산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탄핵 정국이 되면서 봇물 터지듯이 나온 것이다. 문재인 정부도 임기 4년차쯤만 되면 여러 의혹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이다. 지금은 문재인 정부가 2년반 정도 됐으니까, 통제력이 어느 정도 있지만 정권 말기로 갈수록 작동이 잘 안된다. 왜냐하면 정권 말기는 언론이나 누구나 정부의 요구를 들을 이유도 없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대면보고 받지 않았다. 8시 이후에 일을 안한다. 비선실세인 최순실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한다는 등 박 대통령의 소통 부제와 무능력에 대한 비판이 있다

▶상황에 따라 대면보고를 받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 큰 틀에서 봤을 때 대면보고를 아주 많이 받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안 받은 것은 아니다. 나하고는 많은 대화를 나왔다. 이런 소통을 특수한 경우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 경험에 비춰볼 때 박근혜 대통령은 실제로 많은 대화를 하는 분이다. 

또한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을 이해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재외공관장 300명을 초대한 회의가 있다고 하면, 300명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모두 공부한다. 이게 어느 대통령처럼 종이에 적힌 대로 읽는 스타일이 아니다. 초대한 공관장 모두에게 일일이 인사하면서 ‘아이고 요즘 이런 이슈가 있는데 잘 해결하셨습니까’라고 그렇게 던지는 스타일이다. 평상시에 공부량이 많다. 독특한 스타일이다. 성실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면보고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나는 이해했다. 성실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일하는 스타일의 차이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8시 이후에 드라마를 봤다는 말도 있다.

▶나중에 세월호가 터지고 난 다음에 여러 가지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다. 그때 ‘혹시 드라마 보셨냐고’ 물었더니 ‘나 드라마 안봅니다’ 이러더라. 잘못 알려진 거다. 드라마 볼 시간이 없었다. TV를 통해 저녁 뉴스만 봤다.

-최순실이 모든 것을 뒤에서 조종하고 연설문도 다 써줬다는 의혹은

최순실이 2016년 10월 31일 구속됐다. 이후에도 벌어지는 대통령의 업무가 많았다. 여러 가지 담화도 하고 연설문도 썼다. 그런 것은 최순실이 개입하지 않은 행위들이다. 만약 최순실이 다 했다고 하면 박 대통령은 진짜 아무것도 할수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최순실 구속 이후에도 박 대통령이 사고와 사물을 보는 관점이 특별히 판단을 못할 정도로 이상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 지극히 정상적인 판단을 했다. 물론 그때 상황 자체가 워낙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상황이라 대통령이 다 감당을 못한 것은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최순실 없이는 생각도 못하는 그런 존재라고 것은 지나친 이야기다.

-정유라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목사 사이에서 낳은 딸이라는 등 여러 소문이 있다

▶그런 유언비어는 여성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받았던 공격과 차별이라고 본다. 여성의 권리가 많이 신장됐지만, 여전히 여성 비하가 상당히 강하다. 여성 대통령이 최초로 탄생했으면 이를 유지하는데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여성은 남성하고 다르다. 그런데 ‘왜 화장실이 다르냐’, 심지어 ‘화장대는 왜 쓰느냐, 거울은 왜 보느냐, 머리는 단장하느냐’ 이런 식으로 따지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 여성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을 해줘야 되는데 우리사회가 그만큼 성숙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남성적인 시각에서 여성 대통령을 비꼬고 엿보는 관음증에 바졌다. 그런 일이 있을 때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자괴감과 모멸감을 느꼈다. 대통령은 오족했겠나. 사회 전체가 심했다는 생각이 듣다.

최태민과의 관계를 박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그래도 40살 차이나는 사람인데, 그렇게까지 저를 봐야 겠습니까’라는 박 대통령의 대답에 더 이상 질문을 못하겠더라. 사실 확인이 된 게 아니면 최소하 멈췄어야 한다. 여성 대통령을 무한정 까발릴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조국만 봐도 자기 부인과 딸에 대해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며 취재를 막고 있다. 그런데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성으로서 모멸감을 과도하게 줬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51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70세다. 칠십(70) 할머니를 여성이라며 ‘왜 머리를 하느냐’ 등등 이런 비난을 하는 것이 정상입니까, 혼자사는 70세 노인을 성적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인간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많은 것을 박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이다. 세월호과 관련해서도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세월호 7시간 동안 사생활에 엄청나게 뭔가가 있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사람을 덮어 씌웠던 것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될 일이다.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지위를 활용한 진영 논리일 뿐이다. 그런 진영 논리로 여성인 박 대통령을 여성 그들이 비난하고 반대했다..

-아버지가 독재자이기 때문에 독재를 미화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미화한 적 없다. 좌파 등 일각에서 그렇게 주장할 뿐이다. 제가 대통령을 모시는 동안 박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언급 자체를 안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조심하는 분이다.

그렇게 과도하게 연결 짓는 사람들은 김정은 3대 세습을 왜 공격하지 않나. 그럴 시간이 있으면 김정은 3대 세습을 공격하는 것이 보편적인 인권에 맞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도 김대중 대통령이 지어준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더 한게 없다. 그것도 진영 논리로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면돼야 하나

▶건강이 좋지는 않다. 연세가 있어서 기본적으로 아픈 데가 많다. 허리 협착증과 콩팥이 좋지 않아 손발도 붓는다. 칼에 찔려 얼구을 수십바늘 꿰맸다. 엄청나게 중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달에 한번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버티고 있는 중이다. 

재판도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됐는데, 연말까지는 반드시 나와야 한다.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받았던 전두환과 노태우도 2년 정도 살다가 사면됐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그 정도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구치소 있다. 이것은 역대 다른 대통령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맞지 않다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무죄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법률로 유죄라 하더라도 연세도 있고 이정도 했으면 과도하게 했다. 그런 측면에서 하루라도 빨리 석방되는게 맞다. 구치소에 가야 할 인물은 조국이지 박 대통령이 아니라 조국 법무부 장관이다.

그리고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갔던 의혹들은 모두 사실무근이거나 의미가 없게 됐다. 지금은 엉뚱한 뇌물혐의만 남아 있다. 뇌물이란 것도 결국 최순실이 받은 것이다. 재판부는 박 대통령을 ‘최순실과 경제공동체’라며 뇌물 혐의를 인정했다.  그렇게 따지면 아들이 구속됐던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은 100프로 뇌물죄로 엮여야 한다. 아들을 보고 돈을 줬겠냐,  아버지 대통령을 보고 돈을 준 것이다. 그것이야 말고 100프로 경제적 공동체다. 왜 그때는 단죄를 하지 않고 박 대통령만 벌을 주는 것인가. 너무 과도하고 상식적이지 않다. 박대통열을 벌하기 위해 죄를 씌운 것이다. 박 대통령한테 가한 범죄 협의는 충분히 통치행위로 볼 수 있다. 잘 못쓴 사람(최순실)을 가까이 두고, 약간 누구한테 부탁을 한 것이다. 이런 통치행위를 단죄한다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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