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모펀드 투자’ 조국 처남도 소환해 조사

기사승인 2019-09-15 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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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모펀드 투자’ 조국 처남도 소환해 조사

검찰이 15일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핵심인 조 장관 5촌 조카와 손아래처남을 동시 조사했다. 가족에 대한 직접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소환이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조 장관 처남 정모(56) 씨를 불러 사모펀드 투자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정씨는 누나인 정 교수와 두 자녀가 2017년 7월 10억5000만 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자신과 두 자녀 명의로 3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블루코어밸류업은 투자자 6명이 모두 조 장관 일가로 이뤄진 가족펀드다.

처남 정씨는 펀드 투자에 앞서 2017년 3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에 5억원(0.99%)의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누나인 정 교수에게 3억 원을 빌려 액면가 1만 원짜리 코링크 주식을 200배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정 교수가 차명으로 코링크에 지분 투자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정씨가 코링크 지분을 매입한 배경, 블루코어밸류업 펀드에도 투자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코링크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36) 씨도 오전 중 불러 이틀 연속 조사를 진행했다. 

조씨는 조 장관 가족에게 사모펀드 투자를 소개한 인물이다. 공식적으로 코링크에서 직함을 갖지 않으면서 '바지사장'을 내세워 투자 결정 등을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씨 주변 인물들은 조씨가 조 장관과 친척이라는 사실을 투자기업 등 사업 관계자들에게 얘기하고 다니는 등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조 장관의 지위를 이용하려했다는 증언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지자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했던 조씨는 지난 14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은 괌에서 귀국한 조씨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이 이날 5촌 조카 조씨와 코링크 이상훈(40) 대표, 코링크 주주이자 투자자인 조 장관 처남을 한꺼번에 조사하는 만큼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한 의혹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5촌 조카 조씨가 정 교수와 처남 정씨에게 투자처 정보를 미리 알려줬는지, 정 교수 등이 투자처 선정과 펀드 운용 등에 관여했는지 여부다.

정 교수는 코링크가 지분투자를 통해 최대 주주 로 올라선 코스닥 상장사 WFM에서 지난 6월까지 7개월간 자문료로 매달 200만 원씩 14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조 장관 측은 집안의 장손이자 유일한 주식 전문가인 조씨의 권유를 받고 블루코어밸류업에 투자했을 뿐 투자처 등 구체적 정보는 몰랐다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조씨는 해외 도피 중 사모펀드 투자 기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금 흐름을 실제와 다르게 말해달라고 말을 맞춘 정황이 드러났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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