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조폭출신인데…" 전북대 교수 과목 모두 '몰수'

입력 2019-09-16 1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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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1~2년 남긴 전북대학교 교수가 자신을 조폭출신이라며 학생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교수의 과목 전체를 다른 교수로 대체했다.

16일 전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가진 학과 교수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교수회의는 물의를 빚은 J 모 교수 과목 '현대 과학 철학'(전공선택)과 '과학철학과제 연구'(대학원 수업)를 다른 교수로 대체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2일 교수회의는 J 교수의 '과학기술과 인간'을 폐강한 바 있다.
이로써 J 교수의 과목은 이번 학기에 폐강되거나 다른 교수로 대체되는 등 '몰수'가 이뤄졌다.

전북대 J모 교수는 "예전에 조폭이었다"면서 "아는 조폭들 정말 많다"고 이번 학기 초 수업시간에 말했다. 학생들이 (수업)끝나기 전에 나가면 엄청 싫고 이건 교수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말을 한 뒤 였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9일 학생들의 익명 게시판인 '에브리타임'에 '방금 교수한테 협박당함'이란 제목아래 '본인 조폭 출신이니까 학생들한테 조심하라네ㅋㅋ' 로 시작하는 글에서 확인됐다.

J 교수는 조폭 발언 이외에서 자신을 화류계 카사노바로 지칭하고 룸살롱을 언급하며 그곳에 대학생들도 나온다는 발언도 했다.
뿐 만아니라 "백화점 유니클로에 일부러 가서 몽땅 샀다"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비아냥 대기도 했다.

종교 편향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J 교수는 "그거 다 가짠데 그걸 진짜로 믿고, 지금 나이에 그걸 믿는 게 한심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세 과목 수강생들에게 사과했다. J 교수는 지난 11일 "본인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관련학과는 12일 공지사항을 통해 담당 교수의 수업중 부적절한 말을 인지한 뒤 교수회의를 했고 '과학기술과 인간'을 폐강하기로 했다는 점을 알렸다.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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