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발병사례 많지만 생존율 가장 높은 갑상선암…“전이·재발 예방 위한 추적 관찰 중요”

기사승인 2019-09-18 18: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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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목 앞쪽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 갑상선.

이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과 칼시토닌을 만들고 분비하는데요.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칼시토닌은 뼈가 녹아 없어지는 것을 막고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을 합니다.

갑상선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간혹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갑상선 결절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전체 결절의 5~10%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됩니다.

오늘 이 시간, 갑상선암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갑상선암은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암에 비해 암세포가 자라는 속도가 느리고 생존율도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암입니다.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발표된 2016년 기준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 환자 가운데 갑상선암을 앓고 있는 경우가 21.8%로 가장 많습니다.

한 해 3만 명가량의 갑상선암 환자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유방암과 함께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대표적 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발병 빈도는 높지만 갑상선암이 왜 발생하는지, 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방사선에 노출됐다거나 가족으로부터 유전적 영향을 받았다면 발병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치료 경과가 좋다는 겁니다.

수술 뒤 5년 상대 생존율이 100%를 넘는 암은 갑상선암이 유일합니다.

단 갑상선암에 걸린 환자가 5년간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나이와 성별을 가진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생존율이 좀 더 높다는 의미입니다.

전문의들은 치료 효과가 큰 만큼 갑상선암이 주로 나타나는 40대 이상이라면 증상이 있을 경우 늦지 않게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김용석 교수 /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갑상선 종양은 보통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전형적 증상은 통증 없이 목에 생기는 혹입니다. 그렇다고 목의 혹이 다 갑상선암은 아니고요. 갑자기 크기가 커졌다거나, 즉 이게 목 안에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크기가 갑자기 커지게 돼 호흡곤란이나 혹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아니면 최근 목소리가 변했거나 종양 때문에 조직이 딱딱하게 유착되면서 주변과 분리되지 않아서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 또는 목 주변의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에는 갑상선암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갑상선암 환자의 성비를 보면 여성이 남성의 4배에 달합니다.

여성 환자가 이토록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원인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다른 암에 비해 전이가 느리고 관리를 잘하면 예후도 좋은 것은 맞지만 여성암 발병률 1, 2위를 다툰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갑상선암도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됩니다.

암을 방치해 폐 전이가 일어난 경우 호흡곤란이나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뼈로 전이가 되면 골절 위험이 커집니다.

정말 드물게 뇌나 척수 쪽으로도 전이가 이어지는데 이 땐 신경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리포트>

김용석 교수 /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갑상선 종양 혹은 갑상선 검사를 하게 되면 먼저 촉진을 하게 되고요.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촉진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게 됩니다. 갑상선 초음파를 하면 결절의 개수도 알 수 있고 결절이 있을 때 그 결절의 크기, 모양 또는 성질 등을 봐서 양성인지 혹은 암이 의심되는 악성 종양인지를 구별하게 됩니다. 암이 의심되는 악성 종양이라고 생각이 되면 세침흡인이나 침샘검 같은 조직검사를 해서 실제로 악성인지 유무를 판단하게 됩니다.”

갑상선암은 암세포의 종류 등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건 암종이 유두 모양을 닮았다는 유두암입니다.

최근 발생한 갑상선암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일반적으로 천천히 자라며 예후도 좋습니다.

일단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다면 수술 없이 정기적 검사를 통해 관찰하지만, 갑상선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암세포의 상태를 보고 수술 범위를 결정합니다.

드물긴 하지만 갑상선암 중에서도 저분화암이나 미분화암은 예후가 나쁘고 생존율도 크게 떨어지는데요.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의 분비 여부 등을 살핍니다.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안 되면 이를 보충하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장기간 호르몬제 복용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용석 교수 /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혹이 한쪽 엽에만 국한돼 있거나 아니면 갑상선 내에 위치한 경우에는 한쪽 엽만 제거하는 엽절제술을 하게 되고요. 만약 결절이 여러 개이거나 크기가 크거나 아니면 혹 자체가 갑상선 자체를 뚫고 나와서 외부에 침범돼 있는 경우는 전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초기 갑상선암의 경우는 수술만으로 치료가 다 가능하지만, 진행돼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도 같이 시행하게 되고요. 만약 오셨는데 너무 많이 진행돼 수술적 치료가 어려울 때는 경부에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도 병행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스튜디오>

수술 후에는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해 칼슘 수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땐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되겠죠.

또 수술 뒤 갑상선 조직이 일부 남았거나 보이지 않는 암 조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없애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하는데, 전문의들은 이 시기에 요오드 함량이 많은 해조류 등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갑상선암 환자의 상당수는 목에서 혹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가 암 판정을 받는다고 합니다.

남성의 경우 혹과 유사한 목젖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치료가 늦어지면 높았던 생존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갑상선암은 재발률도 높지 않지만, 환자가 오랜 기간 살 수 있는 만큼 재발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추적 관찰과 초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발병사례 많지만 생존율 가장 높은 갑상선암…“전이·재발 예방 위한 추적 관찰 중요”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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