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전북, 국립농악박물관 건립 추진 선점해야”

입력 2019-09-17 14: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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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 전북, 국립농악박물관 건립 추진 선점해야”

농도(農道) 전북이 국립농악박물관 건립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전북도의회에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전북은 농악 국가무형문화재 6개 중 2개를 보유한데다, 남원농악도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예고하면서 국가 지정 농악 관련 무형문화재의 반수를 넘게 보유하게 돼 국립농악박물관  최적지로 손꼽힌다.

전북도의회 한완수 의원(임실·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제366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농도 전북의 정체성을 살리고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을 대대로 전승하기 위해서도 전북에 국립농악발물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의원은 “농악의 본고장 전북은 대보름이 되면 마을 곳곳에서 활활 타오르는 달집 주변으로 신명 나는 대보름굿판이 벌어지고, 마을 단위로 조직된 농악단을 중심으로 신명나는 풍류마당이 펼쳐진다”며 “전북에 국립농악박물관 건립해 농도 전북의 위상을 드높이는 동시에 농악의 진수를 대대로 전승해나갈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농악 문화재 지정현황을 봐도 농악의 본고장, 전북의 위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농악은 국가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로 전국에 총 34개가 지정됐다. 이중 전북은 가장 많은 7개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국가지정 농악무형문화재 6개 중 임실필복농악과 이리농악 등 2개가 전북지역의 농악이다. 여기에 최근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예고를 거쳐 문화재청 최종 심의를 통해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인 남원농악까지 더하면 3개로 늘어나게 된다.

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도 고창농악, 정읍농악, 부안우도농악, 익산성당포구농악 등이 지역의 독창적인 농악 가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 의원은 또 “전북의 농악은 전문직업인의 걸립농악부터 주민참여형의 마을농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어왔고, 호남농악의 중심이 되는 좌도의 꽹가리 가락과 우도의 장고가락이 온전히 전승되고 있다”며 “국립농악박물관 조성을 통해 전북의 풍부한 농악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립농악박물관을 전북에 조성하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에 내재된 공동체적 가치와 예술성을  연구하는 학예연구기능, 전국에 산재한 농악을 집대성한 전시기능과 농악교육체험기능 등을 종합한 박물관이 될 것”이라며, 전북도에 전문가의견 수렴과 정치권과 공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확보 노력을 주문했다. 

이에 전북도는 국립농악박물관 건립 추진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사업 추진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만만치 않아 중장기과제 추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에 이미 국가무형문화재를 종합 관리하는 국립무형유산원이 있어 기능 중복과 정부 부처 설득, 국가예산 확보 등도 넘어야 할 난관이다.

도 관계자는 “국립농악박물관 건립을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등 정부 부처와 의견 조율과 국가예산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며 “문화재청과 국립무형유산원, 농악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사업 타당성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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