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 지역성 확대 해야"...전북민언련 창립 제20주년 연속세미나

입력 2019-09-19 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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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하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호남언론학회,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와공감포럼 주최로 열린 토론회는 19일 전북대 인문사회관에서 진행됐다. 

토론회는 이상훈 호남언론학회장이 사회를 맡았고 전북CBS 소민정 PD와 박민 전북대 강사가 발제를 맡았다.

또 최용준(전북대), 오원환(군산대), 손주화(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박찬익(언론노조 전북협의회)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번 토론회는 총 4회에 걸쳐 마련되며 그 첫 번째로 ‘디지털 미디어시대! 지역성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날 1차 토론회에서는 지역 언론의 기민성, 지역성 확대, 콘텐츠 개발, 수익창출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소민정 PD는 “지역 방송연구는 한국언론학에서 학문적 범주가 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지만 이론과 현장 사이에서는 괴리가 많다”며 “특히, 언론에게서 지역성의 개념은 지역이기주의, 학연지연을 기반으로 한 고향담론, 축제라는 지역성을 빙자한 사업다각화 등 왜곡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소 PD는 이어 “언론의 지역성은 지역민을 위한게 아니고 생산자 존거를 위해 ‘악용’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제라도 지역성 구현을 위한 실천적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갈수록 ‘정주’보다 ‘이주’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기존과 같이 장소성에 기반해 내부 관점을 풀어내는 방식은 구시대적이다. 지역 언론이라고 해서 지역안에서만 소재를 찾을 것이 아니라 지역 밖에서도 얼마든지 지역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려워지고 있는 언론 경영 상황 해결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그는 “울산 MBC의 경우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 운영, 현장성과 속보성 등 많은 부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며 “유튜브 등 방송 권역을 넘어서 유통될 때 콘텐츠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이고 수익 창출의 기회를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박찬익 언론노조 전북협의회장도 이런 의견에 공감했다. 

박찬익 협의회장은 “지역 신문사만 해도 10개사가 넘는다. 방송사 역시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은 생존전쟁이 되고 있다. 결국에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만들어 가야지만 수익과 다양한 방송제작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군산대 오원환 교수는 “현장 중심 언론도 중요하지만 언론 매체에 대한 철학적 가치도 따져봐야 한다”며 “보편적 가치에서 언론은 공익차원을 담당해야 한다. 지역성을 넓어지더라도 언론 자체에 대한 가치는 그대로다. 공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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