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개구리 소년 사건 원점 재수사"

입력 2019-09-20 15: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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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국내 3대 미제사건인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밝혀진 가운데 또 다른 장기 미제 사건인 '개구리소년 사건'이 원점에서 재수사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유족 등과 함께 개구리소년 사건 피해자들의 유골이 발견된 대구 달서구 와룡산을 찾아 피해 소년들을 추모한 뒤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경찰이 범인을 검거해 어린 원혼과 유가족의 한을 풀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며 "이제라도 큰 책임감을 갖고 범인을 찾아서 원혼을 달래고 유가족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과학기술을 통해 남겨진 사건 유류품을 재검증 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데 유류품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행적 재구성 등을 통해 면밀히 수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오전 대구 성서초등학교 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고 이야기한 뒤 집을 나가 실종됐다가 2002년 9월 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중턱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타살로 추정됐지만 범인이나 범행 동기 등을 찾지 못하고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돼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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